안터지는 휴대폰“속터져요”/가입자 확보만 급급…서비스는 ‘먹통’

안터지는 휴대폰“속터져요”/가입자 확보만 급급…서비스는 ‘먹통’

김환용 기자 기자
입력 1998-10-20 00:00
수정 1998-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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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국 이전·중계기 관리소홀 ‘툭하면 불통’/지하철 통화불량률 30∼40%… 수십만명 불편/의무가입기간 ‘족쇄’… 해약못하고 요금만 내

휴대폰이 툭하면 불통되는 등 서비스가 갈수록 나빠져 가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체들이 가입자 확보에만 급급할 뿐 사용할 때의 문제에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휴대폰 불통이 잦은 이유는 기지국 이전이나 중계기 관리소홀 때문인 경우가 많다. 고객들은 의무 가입기간 때문에 해약하지도 못하고 불편을 감수하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요금을 물고 있다.

모 이동통신업체에 가입한 J씨(38·여·상점직원)는 얼마전 휴대폰이 3일 동안이나 ‘먹통’이 됐다. 회사측은 기지국 보수작업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J씨가 손해배상을 요구하자 회사측은 “배상규정에 따라 1,800원을 환불해 주겠으니 다른 사람에겐 말하지 말라”고 당부까지 했다.

최근에는 지하철역 구내에 설치된 중계기 점용료를 둘러싸고 서울시 지하철공사와 마찰을 빚으면서 통신업체들이 중계기를 보수하지 못해 불통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PCS폰을 쓰고 있는 L씨(33·지하철 역무원)는 “지하철역 구내에서 지난 6월부터 갑자기 통화가 안돼 여러 차례 항의했지만 헛수고였다”면서 “의무가입기간 때문에 해약을 할 수도 없다”며 흥분했다.

(주)한국전파기지국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중계기를 보수하지 않아 PCS폰의 경우 지하철 역구내 통화불량률이 최근에는 30∼40%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또다른 업체의 PCS폰을 사용하고 있는 G씨(32·여·회사원)는 얼마 전 기지국 이전 때문에 불통을 겪었다. G씨는 단말기값 환불과 해약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이 규정을 내세워 거부하자 소비자단체에 고발,한달여 만에 돈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오후 5시쯤부터 서울 마포·영등포구와 인천,경기 부천시 등에서도 모 통신 휴대폰이 신호연결장치 고장으로 불통돼 가입자 20여만명이 한때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가입자들은 이와 함께 광고와는 달리 조금만 외진 곳에 들어가도 휴대폰이 걸리지 않을 때가 많다고 불평하고 있다.

지난 여름 지리산 폭우 때도 휴대전화가 먹통이 돼 인명피해가 컸다.

남의 신분증을 도용,휴대폰 가입을 하는 데 따른 피해도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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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0-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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