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통령 “天皇 방한 가능토록 분위기 조성”/오부치 총리 “공동선언 존중 왜곡발언 않을것”
【도쿄=梁承賢 기자】 金大中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는 8일 한·일 양국의 과거사 정리 등을 담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통해 “공동선언 채택은 새 시대의 한·일 우호협력의 장전을 마련한 것으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만족해했다.
金대통령는 “오부치 총리대신과 양국의 경제구조조정 노력의 성공과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해가기로 했다”면서 오부치 총리의 방한을 공식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오부치 총리는 “일본정부를 대표해서 우리나라가 과거의 일정기간 한국 국민에게 식민지 지배에 의한 커다란 피해와 고통을 안겨준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그것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의 사죄를 했다”고 소개하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의 개선을 향한 정치적 의지를 표명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만족하며,새로운 파트너십의 실행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공동회견 요지.
일본은 과거에도 사과성 발언을 했으나 번번이 이를 왜곡하는 발언이 나와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부치 총리=일본정부는 공동선언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인정했으며 金대통령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이번에는 양국 정상이 문서를 통해 서명했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앞으로 이를 왜곡하는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며,정부의 입장이 명확히 천명됐기 때문에 일본 국민들도 존중할 것으로 봅니다.
▲金대통령=모든 여건이 과거와 다르고,또 앞으로 달라져야 합니다.일본정부의 과거사 표명이 문서화됐다는 게 지금까지와는 대단히 다른 것입니다.한국을 직접 지칭하고,우리에게 가한 피해에 반성·사죄하는 뜻을 표했기 때문에 그 무게가 과거와는 다릅니다.
아키히토 일황의 방한 초청은.
▲金대통령=천황의 방한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부자연스런 일입니다.2002년 월드컵 공동주최라는 공동목표도 있습니다.일본 대중문화가 단계적으로 한국에 개방되고,그런가운데 천황의 영접이 따뜻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金대통령은 25년 전 도쿄 납치사건의 당사자였습니다.방일중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 어떤 입장입니까.
▲金대통령=지난 80년 5·17 군사쿠데타 전에 납치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양국정부에 어떤 문제도 제기하지 않고 관련자의 처벌도 요구치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다만 인권문제이기 때문에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지금도 그런 입장에 변화가 없습니다.
【도쿄=梁承賢 기자】 金大中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는 8일 한·일 양국의 과거사 정리 등을 담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통해 “공동선언 채택은 새 시대의 한·일 우호협력의 장전을 마련한 것으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만족해했다.
金대통령는 “오부치 총리대신과 양국의 경제구조조정 노력의 성공과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해가기로 했다”면서 오부치 총리의 방한을 공식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오부치 총리는 “일본정부를 대표해서 우리나라가 과거의 일정기간 한국 국민에게 식민지 지배에 의한 커다란 피해와 고통을 안겨준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그것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의 사죄를 했다”고 소개하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의 개선을 향한 정치적 의지를 표명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만족하며,새로운 파트너십의 실행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공동회견 요지.
일본은 과거에도 사과성 발언을 했으나 번번이 이를 왜곡하는 발언이 나와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부치 총리=일본정부는 공동선언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인정했으며 金대통령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이번에는 양국 정상이 문서를 통해 서명했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앞으로 이를 왜곡하는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며,정부의 입장이 명확히 천명됐기 때문에 일본 국민들도 존중할 것으로 봅니다.
▲金대통령=모든 여건이 과거와 다르고,또 앞으로 달라져야 합니다.일본정부의 과거사 표명이 문서화됐다는 게 지금까지와는 대단히 다른 것입니다.한국을 직접 지칭하고,우리에게 가한 피해에 반성·사죄하는 뜻을 표했기 때문에 그 무게가 과거와는 다릅니다.
아키히토 일황의 방한 초청은.
▲金대통령=천황의 방한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부자연스런 일입니다.2002년 월드컵 공동주최라는 공동목표도 있습니다.일본 대중문화가 단계적으로 한국에 개방되고,그런가운데 천황의 영접이 따뜻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金대통령은 25년 전 도쿄 납치사건의 당사자였습니다.방일중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 어떤 입장입니까.
▲金대통령=지난 80년 5·17 군사쿠데타 전에 납치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양국정부에 어떤 문제도 제기하지 않고 관련자의 처벌도 요구치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다만 인권문제이기 때문에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지금도 그런 입장에 변화가 없습니다.
1998-10-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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