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시 전 미국 노동장관은 “세계화의 시대에서 국민의 높은 자질만이 그 국가의 유일한 자산”이라고 했다. 안정된 경제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책을 읽느냐 안 읽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한경쟁의 경제시대에서 지식과 생각을 겸비하지 않은 맹목적인 근면성은 더이상 경쟁력을 지닐수 없기 때문이다.
21세기 우리의 출판문화를 이끌어갈 파주 출판문화단지 건설계획이 오는 20일, 문화의 날에 첫 삽을 뜨게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으나 우여곡절을 딛고 얻어진 9년만의 결실이라 여간 반갑지 않다. 지난 89년 ‘산업의 문화화, 문화의 산업화’를 내걸고 출판의 모든 것을 조성한다는 출판문화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됐을 때 ‘출판은 미래의 정신적 인프라’라는 점에서 문화계는 이를 환영해 마지 않았다. 그러나 땅값협상 결렬등으로 무산·표류를 되풀이하다가 이제야 부지조성 공사에 착수하게 됐다니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에는 이런 책의 도시나 책의 마을이 얼마든지 있다. 도쿄에 가면 전문서적 출판사등 550개사가 모여있는 간다(神田)거리가 있고 그 주변은 고서점과 신간서점들이 늘어서 있다. 런던에서 아일랜드로 넘어가는 길목의 ‘헤이온 웨이(HAYONWYE)’는 인구 1300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25개의 전문서점과 40여개에 달하는 일반서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헤이는 산악지대지만 옥스퍼드대 출신인 리처드 부스가 특색있는 지역사업을 키운다는 의지로 지난 61년, ‘시네마 북숍’을 개업한 것이 성공하자 이를 지켜본 사람들이 다투어 전문서점을 열게 된 것이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에 조성되는 출판문화단지에는 총부지 48만1,000평중 시범지구 5만1,500평에 우선 파주 출판문화정보사업단지 사업협동조합(이사장 李起雄)에 가입한 500여개 출판사와 50개 인쇄사가 들어서고 출판박물관에서 번역센터, 연수원, 전시·공연등 복합문화시설이 1단계로 2002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2005년 완성까지의 길은 멀지만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출판명소가 될것을 기대해본다. 움베르토 에코는 “책은 인류와 함께 영원하다”고 조언한다. 정보의 홍수사태를 빚고있는 멀티미디어 시대에도 지혜의 샘을 길어올리는 출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21세기 우리의 출판문화를 이끌어갈 파주 출판문화단지 건설계획이 오는 20일, 문화의 날에 첫 삽을 뜨게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으나 우여곡절을 딛고 얻어진 9년만의 결실이라 여간 반갑지 않다. 지난 89년 ‘산업의 문화화, 문화의 산업화’를 내걸고 출판의 모든 것을 조성한다는 출판문화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됐을 때 ‘출판은 미래의 정신적 인프라’라는 점에서 문화계는 이를 환영해 마지 않았다. 그러나 땅값협상 결렬등으로 무산·표류를 되풀이하다가 이제야 부지조성 공사에 착수하게 됐다니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에는 이런 책의 도시나 책의 마을이 얼마든지 있다. 도쿄에 가면 전문서적 출판사등 550개사가 모여있는 간다(神田)거리가 있고 그 주변은 고서점과 신간서점들이 늘어서 있다. 런던에서 아일랜드로 넘어가는 길목의 ‘헤이온 웨이(HAYONWYE)’는 인구 1300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25개의 전문서점과 40여개에 달하는 일반서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헤이는 산악지대지만 옥스퍼드대 출신인 리처드 부스가 특색있는 지역사업을 키운다는 의지로 지난 61년, ‘시네마 북숍’을 개업한 것이 성공하자 이를 지켜본 사람들이 다투어 전문서점을 열게 된 것이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에 조성되는 출판문화단지에는 총부지 48만1,000평중 시범지구 5만1,500평에 우선 파주 출판문화정보사업단지 사업협동조합(이사장 李起雄)에 가입한 500여개 출판사와 50개 인쇄사가 들어서고 출판박물관에서 번역센터, 연수원, 전시·공연등 복합문화시설이 1단계로 2002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2005년 완성까지의 길은 멀지만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출판명소가 될것을 기대해본다. 움베르토 에코는 “책은 인류와 함께 영원하다”고 조언한다. 정보의 홍수사태를 빚고있는 멀티미디어 시대에도 지혜의 샘을 길어올리는 출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1998-10-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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