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방황 끝” 재기 구슬땀/춘천기능대학 55명 용접기술 등 습득 열올려/새출발 다짐속 수당·취업준비금 부족 호소도
“다시는 거리에서 방황하는 노숙자가 되지 않겠습니다”
29일 상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춘천기능대학의 ‘노숙자 직업훈련장’. 1평 남짓한 10여개의 용접부스에서는 전기용접을 배우는 10여명의 훈련생들이 용접의 불꽃을 튀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남루한 차림새에 노숙자 생활의 자취가 남아 있지만 교육에 임하는 눈빛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강렬했다.
현재 이곳에서 기술을 배우고 있는 훈련생은 모두 55명. 지난 7월초 서울역 등 노숙자 상담소를 통해 이곳에 들어온 뒤 용접·전기·기계 등 3개 직종의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교육비와 기숙사 비용,식사,월 8만원의 교육훈련수당 등이 국가에서 지원된다. 6개월동안 800시간의 이론 및 실기교육을 마치고 오는 12월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면 직장을 알선받는다.
훈련생 崔모씨(45·서울 송파구)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부도가 난 뒤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다가 용접 자격증과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곳에 들어왔다.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崔씨는 “노숙자로 전락하면서 자포자기 상태에 빠졌으나 이곳에 들어온 뒤 희망을 가지게 됐다”면서 “꼭 새 출발을 해 군에 간 아들과 고교 졸업을 앞둔 딸에게 떳떳한 가장으로 다시 서겠다”고 다짐했다.
훈련생들은 최저생계비의 25%에도 못미치는 훈련수당에 대한 불만과 재취업 걱정을 털어놨다.
지난 4월 목포에 있는 H중공업에서 정리해고된 뒤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다 이곳에 온 權모씨(36)는 “모두 빈 손으로 들어왔는데 수당이 적어 속옷조차 제대로 사기 어렵다”면서 “취업준비금이라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趙炫奭 기자 hyun68@seoul.co.kr>
“다시는 거리에서 방황하는 노숙자가 되지 않겠습니다”
29일 상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춘천기능대학의 ‘노숙자 직업훈련장’. 1평 남짓한 10여개의 용접부스에서는 전기용접을 배우는 10여명의 훈련생들이 용접의 불꽃을 튀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남루한 차림새에 노숙자 생활의 자취가 남아 있지만 교육에 임하는 눈빛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강렬했다.
현재 이곳에서 기술을 배우고 있는 훈련생은 모두 55명. 지난 7월초 서울역 등 노숙자 상담소를 통해 이곳에 들어온 뒤 용접·전기·기계 등 3개 직종의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교육비와 기숙사 비용,식사,월 8만원의 교육훈련수당 등이 국가에서 지원된다. 6개월동안 800시간의 이론 및 실기교육을 마치고 오는 12월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면 직장을 알선받는다.
훈련생 崔모씨(45·서울 송파구)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부도가 난 뒤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다가 용접 자격증과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곳에 들어왔다.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崔씨는 “노숙자로 전락하면서 자포자기 상태에 빠졌으나 이곳에 들어온 뒤 희망을 가지게 됐다”면서 “꼭 새 출발을 해 군에 간 아들과 고교 졸업을 앞둔 딸에게 떳떳한 가장으로 다시 서겠다”고 다짐했다.
훈련생들은 최저생계비의 25%에도 못미치는 훈련수당에 대한 불만과 재취업 걱정을 털어놨다.
지난 4월 목포에 있는 H중공업에서 정리해고된 뒤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다 이곳에 온 權모씨(36)는 “모두 빈 손으로 들어왔는데 수당이 적어 속옷조차 제대로 사기 어렵다”면서 “취업준비금이라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趙炫奭 기자 hyun68@seoul.co.kr>
1998-09-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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