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스런 조흥은행/짝 짓기 어렵고 외자유치 더 어렵고…

곤혹스런 조흥은행/짝 짓기 어렵고 외자유치 더 어렵고…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1998-09-11 00:00
수정 1998-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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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금감위 찾아가 “연말까지 기회달라”/“처지는 알지만…” 李 위원장 위로에 냉가슴

魏聖復 조흥은행장이 李憲宰 금감위원장을 찾아 읍소(泣訴)했다.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방’을 추진했으나 국민은행의 품에 안기자 9일 금융감독위로 李위원장을 찾아가 ‘노총각’ 신세를 호소하며 선처를 요구했다.

금감위는 이미 10월 말까지 합병이나 외자유치를 가시화하지 않으면 임원진을 물러나도록 했다. 그러나 조흥은행으로서는 합병대상을 찾기도 어렵고 현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10월 말까지 외자유치는 더더욱 힘들다. 외환은행이 있지만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다. 때문에 魏행장은 생사여탈권을 쥔 李위원장에게 매달릴 수 밖에 없다.

魏행장은 우선 인원과 점포 축소 등 자구계획과 자본확충에 최대한 힘을 쏟겠다고 했다. 외자유치는 10월 말까지 어려우니 12월 말까지 기회를 달라고 했다. ‘합병은 환경이고 외자유치는 능력’인데 환경은 조성안되고 능력은 부족하니 시간을 좀 더 달라는 얘기다.

李위원장은조흥은행의 처지를 딱하게 받아들였다. 합병을 피하려 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다 실패한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인원정리 등 자구계획을 모범적으로 보여주면 경영개선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외자유치의 시한을 12월 말까지 연장해 달라는 요구에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금감위가 불확실한 외자유치 계획을 승인했다는 선례를 남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은 일단 과감한 인원정리에 주력하기로 했다. 합병대상을 찾겠지만 당장은 어렵다고 보고 외자유치에 전력하겠다는 복안이다.<白汶一 기자 mip@seoul.co.kr>

1998-09-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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