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속 왕녀의 사랑도피 행각/김시우 연출 ‘메데이아’

그리스신화속 왕녀의 사랑도피 행각/김시우 연출 ‘메데이아’

입력 1998-08-21 00:00
수정 1998-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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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쇄적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포스터속의 여주인공때문에 자칫 대학로에서 유행하고 있는 ‘그렇고 그런’ 연극이 아닐까 생각하면 오산이다.충격적이고 파격적인,나아가 난해하기로 유명한 독일작가 하이너 뮐러의 ‘황폐한 강변 메데이아 아르고 선원들이 있는 풍경’이란 긴제목의 원작을 여주인공 이름 ‘메데이아’를 따 올리는 무대다.뮐러의 작품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역사적 소재로 시간의 폭이 광범위한데다 현란한 언어구사는 물론 비언어적 요소까지 총동원되는 탓에 전통적인 연극형식에 익숙해진 일반인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연극으로 첫손에 꼽힌다.

일본과 호주에서 연출수업을 받으며 실험극위주의 작품을 해온 연출가 김시우가 94년 ‘4중주 퀘르테트’,95년 ‘햄릿머신’에 이어 세번째로 공연하는 뮐러의 작품이다.“뮐러의 작가적 명성과 문학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에 대한 연구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연극에서도 브레이트나 체홉 등 교과서적인 전통극과는 달리 새로운 무대언어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에 도전해야할때다.”

‘메데이아’도 뮐러적인 특성을 간직한 작품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왕녀이름이다.조국을 배신하고 아르고호 선장과 바람이 난 메데이아는 추적 해오는 무리를 퇴치하기 위해 남동생을 죽인뒤 토막내 뿌리고 이를 틈타 도망간다.그러나 이아손의 배신으로 그때서야 조국애를 깨닫게 된다.메데이아를 통해 통일전 동독의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메데이 아역은 ‘4중주 퀘르테트’를 비롯,‘대머리여가수’‘미스 쥴리’ 등에 출연했던 조성희.21일∼9월27일 왕과시 소극장(화∼목 하오 7시30분,금∼일 하오 4시·7시30분,월쉼)747­4565

1998-08-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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