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방울류 적벽가 문화재 지정됐으면”/국창 임방울 선생의 유일한 생존 제자/신판소리·신창극·신민요 2만곡 작곡
“전통예술의 꽃이라 불리는 판소리의 모든 유파가 그 가치를 인정받고 보존 혜택을 받고 있는 데 비해 명창 임방울 선생의 소리는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아온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선생의 소리정신을 계승하고 득음(得音)의 세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국창(國唱) 임방울 선생의 제자로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국악인 정철호씨(75·전남 도립남도국악단장).그는 임방울 선생의 판소리 유파를 계승·보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우리나라에서 무형문화재 지정제도가 처음 생긴 것이 1964년이기 때문에 61년 작고한 임방울 선생은 거기에 포함될 수 없었다.이런 현실에서 정씨는 스승의 유업을 기리기 위해 임방울류 적벽가를 완창,테이프를 내기도 했다.
국내 최고의 판소리 작창가이자 아쟁산조의 창시자로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鼓法) 예능보유자인 정씨는 14세가 되던 해 목포에 공연온 임방울 선생을 처음 만났다.
“선생의 소리를 듣다가 다른 사람의 소리는 못 듣는다고들 했습니다.선생의 목은 원래 ‘떡목’으로,십년을 하루같이 수련해 얻은 것이지요.선생은 소리하는 사람의 4대 요건이라 할 인물치레,사설치레,득음,너름새를 고루 갖추었습니다”
정씨는 판소리 명창이지만 그의 업적은 작곡 쪽에서 한층 빛난다 신창극·신판소리·신민요 등을 포함해 줄잡아 2만여개에 달한다.그 중 대표곡으로 꼽히는 것이 신작 판소리 ‘열사가’. “오늘날 회자되는 판소리 다섯 마당은 내용이 추상적일뿐 아니라 소재 또한 중국 것입니다.옛 것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오늘의 조국이 있게 한 애국선열들의 이야기를 통해 민족정기를 일깨우는 것은 더욱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작창한 창무악 ‘백범 김구’도 그런 배경에서 나온 작품이다.그는 지금은 신작 판소리 ‘세종대왕’ 작창과 창무악 ‘춘하추동’ 개창(改唱)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소리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흥부가 아나? 춘향가 아는가? 심청가 아시는가? 적벽가 아십니까?”라는 말이 있다.적벽가는 부르기 힘들고,또 그런 어려운 곡을 부르는 소리꾼을 대접한다는 의미에서 생긴 말이다.적벽가는 임방울 선생의 대표창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정씨의 소망은 그 임방울류 판소리 적벽가가 널리 불리고 하루 빨리 문화재로 보호받는 것이다.
“어떤 분야든 문화재로 지정이 안되면 제자로 입문해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요.임방울 소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는 인간문화재 제도라면 차라리 없느니만 못합니다.” 국창 임방울의 법통이 끊어져선 안된다는 것은 비단 그만의 생각은 아니다.<金鍾冕 기자 jmkim@seoul.co.kr>
“전통예술의 꽃이라 불리는 판소리의 모든 유파가 그 가치를 인정받고 보존 혜택을 받고 있는 데 비해 명창 임방울 선생의 소리는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아온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선생의 소리정신을 계승하고 득음(得音)의 세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국창(國唱) 임방울 선생의 제자로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국악인 정철호씨(75·전남 도립남도국악단장).그는 임방울 선생의 판소리 유파를 계승·보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우리나라에서 무형문화재 지정제도가 처음 생긴 것이 1964년이기 때문에 61년 작고한 임방울 선생은 거기에 포함될 수 없었다.이런 현실에서 정씨는 스승의 유업을 기리기 위해 임방울류 적벽가를 완창,테이프를 내기도 했다.
국내 최고의 판소리 작창가이자 아쟁산조의 창시자로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鼓法) 예능보유자인 정씨는 14세가 되던 해 목포에 공연온 임방울 선생을 처음 만났다.
“선생의 소리를 듣다가 다른 사람의 소리는 못 듣는다고들 했습니다.선생의 목은 원래 ‘떡목’으로,십년을 하루같이 수련해 얻은 것이지요.선생은 소리하는 사람의 4대 요건이라 할 인물치레,사설치레,득음,너름새를 고루 갖추었습니다”
정씨는 판소리 명창이지만 그의 업적은 작곡 쪽에서 한층 빛난다 신창극·신판소리·신민요 등을 포함해 줄잡아 2만여개에 달한다.그 중 대표곡으로 꼽히는 것이 신작 판소리 ‘열사가’. “오늘날 회자되는 판소리 다섯 마당은 내용이 추상적일뿐 아니라 소재 또한 중국 것입니다.옛 것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오늘의 조국이 있게 한 애국선열들의 이야기를 통해 민족정기를 일깨우는 것은 더욱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작창한 창무악 ‘백범 김구’도 그런 배경에서 나온 작품이다.그는 지금은 신작 판소리 ‘세종대왕’ 작창과 창무악 ‘춘하추동’ 개창(改唱)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소리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흥부가 아나? 춘향가 아는가? 심청가 아시는가? 적벽가 아십니까?”라는 말이 있다.적벽가는 부르기 힘들고,또 그런 어려운 곡을 부르는 소리꾼을 대접한다는 의미에서 생긴 말이다.적벽가는 임방울 선생의 대표창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정씨의 소망은 그 임방울류 판소리 적벽가가 널리 불리고 하루 빨리 문화재로 보호받는 것이다.
“어떤 분야든 문화재로 지정이 안되면 제자로 입문해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요.임방울 소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는 인간문화재 제도라면 차라리 없느니만 못합니다.” 국창 임방울의 법통이 끊어져선 안된다는 것은 비단 그만의 생각은 아니다.<金鍾冕 기자 jmkim@seoul.co.kr>
1998-08-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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