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으로 생각하는 사람 반년새 60%서 34%로 줄어/대출 연체 등 가계파산 속출/해고 본격화땐 몰락 가속화
서울역 앞 지하도 입구에서 만난 安모씨(39)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 부러울 것이 없는 중산층 사업가였다.서울대 농대 졸업 후 제약회사에 근무하다 8년 전 친구와 함께 식품유통업체를 차려 네 식구가 비교적 여유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매달 2백만원 이상을 생활비로 아내에게 건네주고도 여유자금 1,000여만원을 따로 관리했다.
그의 풍족한 삶이 풍비박산이 난 것은 지난 2월.1억여원의 부도를 맞은 것이다.서울 양천구 목동의 집은 채권자들의 손에 넘어가고 자가용도 처분했다.아내와 초등 2년과 4년짜리 두딸은 처가집으로 내려보냈다.자신은 서울역지하도를 전전하며 4개월여 동안 노숙으로 보내고 있다.
중랑구 묵동에 사는 任모씨(49).지난 3월 말 중소 건설회사에서 영업부 차장으로 일하다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었다.실직 충격으로 두달간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평생 손에 기름때 한번 묻혀보지 않았지만 보일러 기술을 배우기로 작정,5월부터 서울 종로구 효제동 C열관리학원(재취업 교육기관)에서 무료 수강중이다.
“남의 일로만 알았던 실직을 당한 순간 너무 황당했다.한동안 폐인같은 생활을 했다.기술을 배우더라도 취직이 될 수 있을지…” 그는 평생 살림밖에 모르던 아내와 대학다니는 딸아이,고등학생인 아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IMF 사태 이후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이 중산층의 몰락이다.물가와 금리,실직으로 생계가 위협을 받으면서 생활과 신분의 하향조정으로 중산층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작년 조세연구원 조사결과 60%에 달했으나 올 6월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서는 34.8%로 줄었다.반면 ‘나는 중산층에서 하층으로 추락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응답자의 20.4%에 달한다.
중산층은 평균적으로 20평의 주택을소유하고 연평균 가구소득 2,289만원,한달 지출 126만원,평균부채는 695만원인 사람들이다.(조세연구원 조사)
대량 가계파산의 조짐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은행의 가계대출금 연체가 40% 가까이 급증했다.연체와 부도 등으로 금융제재를 받은 신용불량자가 200만명에 육박했다.금리가 오르자 분양받은 아파트를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蔡昌均 노동연구팀장은 “올 초까지 실직자가 주로 임시직이나 일용직 등에 집중된 것과 달리 앞으로 1∼2년간은 기업퇴출과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화이트 칼라인 중간계층의 해고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올 연말 실업률을 7.2%(실업자 150만명),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 9.3%(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 사회학과 宋復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저축률이 높아 실직자가 6개월∼1년까지는 저축으로 버틸 수 있지만 장기실업의 경우 중산층이 급격히 무너질것”이라고 우려했다.<李商一 기자 bruce@seoul.co.kr>
서울역 앞 지하도 입구에서 만난 安모씨(39)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 부러울 것이 없는 중산층 사업가였다.서울대 농대 졸업 후 제약회사에 근무하다 8년 전 친구와 함께 식품유통업체를 차려 네 식구가 비교적 여유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매달 2백만원 이상을 생활비로 아내에게 건네주고도 여유자금 1,000여만원을 따로 관리했다.
그의 풍족한 삶이 풍비박산이 난 것은 지난 2월.1억여원의 부도를 맞은 것이다.서울 양천구 목동의 집은 채권자들의 손에 넘어가고 자가용도 처분했다.아내와 초등 2년과 4년짜리 두딸은 처가집으로 내려보냈다.자신은 서울역지하도를 전전하며 4개월여 동안 노숙으로 보내고 있다.
중랑구 묵동에 사는 任모씨(49).지난 3월 말 중소 건설회사에서 영업부 차장으로 일하다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었다.실직 충격으로 두달간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평생 손에 기름때 한번 묻혀보지 않았지만 보일러 기술을 배우기로 작정,5월부터 서울 종로구 효제동 C열관리학원(재취업 교육기관)에서 무료 수강중이다.
“남의 일로만 알았던 실직을 당한 순간 너무 황당했다.한동안 폐인같은 생활을 했다.기술을 배우더라도 취직이 될 수 있을지…” 그는 평생 살림밖에 모르던 아내와 대학다니는 딸아이,고등학생인 아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IMF 사태 이후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이 중산층의 몰락이다.물가와 금리,실직으로 생계가 위협을 받으면서 생활과 신분의 하향조정으로 중산층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작년 조세연구원 조사결과 60%에 달했으나 올 6월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서는 34.8%로 줄었다.반면 ‘나는 중산층에서 하층으로 추락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응답자의 20.4%에 달한다.
중산층은 평균적으로 20평의 주택을소유하고 연평균 가구소득 2,289만원,한달 지출 126만원,평균부채는 695만원인 사람들이다.(조세연구원 조사)
대량 가계파산의 조짐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은행의 가계대출금 연체가 40% 가까이 급증했다.연체와 부도 등으로 금융제재를 받은 신용불량자가 200만명에 육박했다.금리가 오르자 분양받은 아파트를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蔡昌均 노동연구팀장은 “올 초까지 실직자가 주로 임시직이나 일용직 등에 집중된 것과 달리 앞으로 1∼2년간은 기업퇴출과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화이트 칼라인 중간계층의 해고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올 연말 실업률을 7.2%(실업자 150만명),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 9.3%(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 사회학과 宋復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저축률이 높아 실직자가 6개월∼1년까지는 저축으로 버틸 수 있지만 장기실업의 경우 중산층이 급격히 무너질것”이라고 우려했다.<李商一 기자 bruce@seoul.co.kr>
1998-08-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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