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야가 거대한 황토바다로/지붕만 드문드문… 마치 뗏목 떠다니듯/곡릉천 급류에 주인잃은 가축 몸부림/봉일천리 고산교 노도 못이겨 두동강
파주는 수상도시인가. 2년만에 다시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경기도 파주시는 6일 밤 늦게까지도 외부와 완전히 고립된 채 온통 물바다를 이뤘다.
파주평야의 황금들판은 대부분 물에 잠겨 하루만에 드넓은 황토바다로 변해 버렸다.
물에 잠긴 아파트와 고층 빌딩,물위로 고개를 내민 도로 양편의 가로수와 가로등만이 이곳이 사람 사는 동네임을 짐작케 해준다. 시내 도로는 강물을 이뤄 승용차와 버스들이 절반이상 잠긴 채 널려 있다. 저지대 주택들은 지붕만 물위에 남아 마치 뗏목이 아닌지 착각할 정도다.
범람한 곡릉천에는 떠내려온 돼지와 소들이 거센 물살을 이겨내지 못한 채 울부짖는다. 곡릉천에 설치된 경의선 횡단 철교와 교량마다에는 미처 하류로 떠내려가지 못한 쓰레기더미가 걸려 쓰레기장을 연상케한다.
조리면 봉일천리 고산천의 고산교는 노도를 이기지 못해 허리가 동강났다.
주민 李성규씨(58·금촌동)는 “순식간에 도로 앞 물길이 노도처럼 불어나 감히 밖으로 나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옥상에서 공포에 떨다가 하오 들어서야 겨우 몸만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 악몽을 되새겼다.
2년 전 가장 수해가 심했던 문산지역은 하오 들어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발목까지 빠지는 진흙뻘이 도로를 메웠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잔재다.
주민들은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밖으로 들어내 닦고 진흙탕으로 변해 버린 안방을 청소하는 등 급한대로 복구에 나서면서도 언제 또 다시 폭우가 쏟아질지 몰라 초조해하는 모습이다.
파주시에서는 이번 물난리로 2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년 전 수마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파주시 주민들은 바다로 변해버린 옥토를 바라보며 더 이상 비가 오지 않기만을 애태워 기원한다.<파주=尹相敦 기자 yoonsang@seoul.co.kr>
파주는 수상도시인가. 2년만에 다시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경기도 파주시는 6일 밤 늦게까지도 외부와 완전히 고립된 채 온통 물바다를 이뤘다.
파주평야의 황금들판은 대부분 물에 잠겨 하루만에 드넓은 황토바다로 변해 버렸다.
물에 잠긴 아파트와 고층 빌딩,물위로 고개를 내민 도로 양편의 가로수와 가로등만이 이곳이 사람 사는 동네임을 짐작케 해준다. 시내 도로는 강물을 이뤄 승용차와 버스들이 절반이상 잠긴 채 널려 있다. 저지대 주택들은 지붕만 물위에 남아 마치 뗏목이 아닌지 착각할 정도다.
범람한 곡릉천에는 떠내려온 돼지와 소들이 거센 물살을 이겨내지 못한 채 울부짖는다. 곡릉천에 설치된 경의선 횡단 철교와 교량마다에는 미처 하류로 떠내려가지 못한 쓰레기더미가 걸려 쓰레기장을 연상케한다.
조리면 봉일천리 고산천의 고산교는 노도를 이기지 못해 허리가 동강났다.
주민 李성규씨(58·금촌동)는 “순식간에 도로 앞 물길이 노도처럼 불어나 감히 밖으로 나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옥상에서 공포에 떨다가 하오 들어서야 겨우 몸만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 악몽을 되새겼다.
2년 전 가장 수해가 심했던 문산지역은 하오 들어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발목까지 빠지는 진흙뻘이 도로를 메웠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잔재다.
주민들은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밖으로 들어내 닦고 진흙탕으로 변해 버린 안방을 청소하는 등 급한대로 복구에 나서면서도 언제 또 다시 폭우가 쏟아질지 몰라 초조해하는 모습이다.
파주시에서는 이번 물난리로 2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년 전 수마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파주시 주민들은 바다로 변해버린 옥토를 바라보며 더 이상 비가 오지 않기만을 애태워 기원한다.<파주=尹相敦 기자 yoonsang@seoul.co.kr>
1998-08-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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