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승인 7개은 임원 70% 물갈이/중임자·여신담당 간부들 ‘퇴출 0순위’/박태규 평화은행장 유임 유력… 빈자리 외부서 채울듯
은행권에 사상 최대규모의 경영진 물갈이가 시작됐다. A급 인사태풍이다. 조건부 승인을 받은 조흥 상업 한일 외환 평화 강원 충북 등 7개 은행은 휴일인 17일에도 종합기획부와 비서실 직원들이 출근해,이사회와 주총 준비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18일 이사회를 여는 조흥은행을 시작으로 7개 은행은 다음달 주총을 열어 임원 60∼70%를 물갈이 한다.
■중임자와 여신담당은 퇴진 0순위=금감위 관계자는 “은행경영에 꼭 필요한 인물이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중임자와 여신담당 임원은 퇴진에서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이들이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張喆薰 행장은 지난 16일 李憲宰 금감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3명의 이사 대우를 제외한 11명의 임원 가운데 7명 가량이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선임 전무인 許鍾旭 전무는 최근 사표가 수리됐다. 魏聖復 전무가 행장을 대행하게 돼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중임자인 李元淳 李鎔元 宋承孝 邊炳周 상무 등 4명 가운데 1∼2명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상업은행 裴贊柄 행장의 경우 올 2월에 선임된 점이 고려돼 유임을 점치는 시각도 있으나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직 사의 표명은 하지 않았으나 최근 임직원들에게 “금감위에 낼 이행계획 가운데 임원진 교체가 가장 쉬운 사안”이라고 밝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업은행 관계자는 “이사 대우와 감사를 제외한 10명의 임원 중 6명은 물러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임으로 여신담당인 金東煥 상무는 물러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은행의 물갈이 대상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한일은행 관계자는 “본인이 아직 사의 표명도 하지 않았는데 李寬雨 행장이 퇴진한 뒤 대우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金宇中 회장이 추진 중인 슈퍼뱅크 설립의 산파 역을 맡는다는 얘기가 나와 곤혹스럽다”고 했다.그러나 중임이어서 李 행장이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금융계에서는 한일은행이 34억달러의 대규모 외자유치를 추진 중이어서 李 행장이 외자유치를 마무리지은 뒤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친다.
洪世杓 외환은행장의 경우 코메르츠은행과의 합작 성사 등 공이 인정돼 유임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정부는 과거 임원 경력까지 포함해 부실책임을 따질 방침이어서 유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지난 2월 행장으로 선임된 朴泰圭 평화은행장은 근로자 전문은행이라는 특수성이 감안돼 유임될 것이 확실하다는 시각이다.경우에 따라 유일하게 살아남는 행장이 될 수도 있다.崔鍾文 강원은행장은 강원은행이 올 연말 현대종금과 합병되기 때문에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빈자리 50% 이상은 외부 전문가로 채운다=임원진이 대폭 물갈이 되더라도 내부 승진자는 별로 없을 것같다.
은감원 관계자는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임원들을 퇴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빈 자리는 대부분 외국인과 국내 전문가로 메우는 것이 불가필할 것”이라며 “특히 조흥 상업 한일 외환 등 4개 대형은행은 이행계획에 외국인 영입계획을 명시해야한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7개 은행이 낼 이행계획서가 미흡할 경우 퇴진 대상 임원을 구체적으로 명시토록 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 영입 숫자까지도 금감위에서 제시할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상업은행은 현재 2∼3명의 외부 전문가 영입을 추진 중이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은행권에 사상 최대규모의 경영진 물갈이가 시작됐다. A급 인사태풍이다. 조건부 승인을 받은 조흥 상업 한일 외환 평화 강원 충북 등 7개 은행은 휴일인 17일에도 종합기획부와 비서실 직원들이 출근해,이사회와 주총 준비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18일 이사회를 여는 조흥은행을 시작으로 7개 은행은 다음달 주총을 열어 임원 60∼70%를 물갈이 한다.
■중임자와 여신담당은 퇴진 0순위=금감위 관계자는 “은행경영에 꼭 필요한 인물이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중임자와 여신담당 임원은 퇴진에서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이들이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張喆薰 행장은 지난 16일 李憲宰 금감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3명의 이사 대우를 제외한 11명의 임원 가운데 7명 가량이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선임 전무인 許鍾旭 전무는 최근 사표가 수리됐다. 魏聖復 전무가 행장을 대행하게 돼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중임자인 李元淳 李鎔元 宋承孝 邊炳周 상무 등 4명 가운데 1∼2명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상업은행 裴贊柄 행장의 경우 올 2월에 선임된 점이 고려돼 유임을 점치는 시각도 있으나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직 사의 표명은 하지 않았으나 최근 임직원들에게 “금감위에 낼 이행계획 가운데 임원진 교체가 가장 쉬운 사안”이라고 밝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업은행 관계자는 “이사 대우와 감사를 제외한 10명의 임원 중 6명은 물러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임으로 여신담당인 金東煥 상무는 물러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은행의 물갈이 대상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한일은행 관계자는 “본인이 아직 사의 표명도 하지 않았는데 李寬雨 행장이 퇴진한 뒤 대우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金宇中 회장이 추진 중인 슈퍼뱅크 설립의 산파 역을 맡는다는 얘기가 나와 곤혹스럽다”고 했다.그러나 중임이어서 李 행장이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금융계에서는 한일은행이 34억달러의 대규모 외자유치를 추진 중이어서 李 행장이 외자유치를 마무리지은 뒤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친다.
洪世杓 외환은행장의 경우 코메르츠은행과의 합작 성사 등 공이 인정돼 유임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정부는 과거 임원 경력까지 포함해 부실책임을 따질 방침이어서 유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지난 2월 행장으로 선임된 朴泰圭 평화은행장은 근로자 전문은행이라는 특수성이 감안돼 유임될 것이 확실하다는 시각이다.경우에 따라 유일하게 살아남는 행장이 될 수도 있다.崔鍾文 강원은행장은 강원은행이 올 연말 현대종금과 합병되기 때문에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빈자리 50% 이상은 외부 전문가로 채운다=임원진이 대폭 물갈이 되더라도 내부 승진자는 별로 없을 것같다.
은감원 관계자는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임원들을 퇴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빈 자리는 대부분 외국인과 국내 전문가로 메우는 것이 불가필할 것”이라며 “특히 조흥 상업 한일 외환 등 4개 대형은행은 이행계획에 외국인 영입계획을 명시해야한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7개 은행이 낼 이행계획서가 미흡할 경우 퇴진 대상 임원을 구체적으로 명시토록 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 영입 숫자까지도 금감위에서 제시할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상업은행은 현재 2∼3명의 외부 전문가 영입을 추진 중이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1998-07-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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