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 인위적 개입 않는다/엔低 정부 대응

원화환율 인위적 개입 않는다/엔低 정부 대응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8-06-17 00:00
수정 1998-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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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요인 있지만 부작용 막게 당분간 관망/아직 증시움직임 안정적… 1불 1,450원 수용

엔화 폭락으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국내 외환당국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해 연말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았던 원인 중 하나가 달러화 강세에 맞춰 원화 가치를 적절히 떨어뜨리지 않은 데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민간 경제연구소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에 맞춰 원화 가치를 지금보다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문한다. 엔화의 경우 연초에 비해 10% 가량 평가절하됐으나 원화는 평가절하 폭이 3% 정도에 그친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가 수출증대를 통한 외화 확보에 있기 때문에 원화 환율을 올려 우리상품의 수출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생각은 이와 다른 것 같다.

엔화 폭락 여파로 원화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이 있긴 하나 그렇다고 당국이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경우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국제부 관계자는 “외환수급 사정이 악화되지 않는 한 시장에 개입하지않는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원화 가치 하락을 인위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당국의 달러 매입 주문에 제동을 걸었다. 이 관계자는 “만약시장에 개입,달러를 사들일 경우 시장 참여자들은 당국이 환율이 오르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여기게 돼 외환시장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며 “시장의 움직임이 당국이 생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면 시장기능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원화 환율이 오르면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커져 수출을 늘리는 플러스 효과가 있는 반면 물가상승 압력이라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다.

당국은 그러면서도 원화 가치가 현 수준에서 약간 더 떨어지는 것은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인 듯하다. 현재 달러당 1,430∼1,44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환율이 가령 시장에서의 수급상황에 따라 1,450원대 수준으로 오르더라도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은 자금부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에서 시장금리를 낮추기는 어렵지만 엔화 환율이 일정 선에서 유지되고 원화환율도 그에 맡춰 안정적으로 움직이면 그 때가서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1998-06-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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