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폭락 국내증시 미치는 영향

엔화 폭락 국내증시 미치는 영향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1998-06-16 00:00
수정 199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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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엔 오를때 주가 3% 하락/엔低 계속땐 200까지 갈듯/투자자들 “증시 폐장” 주장도/엔貨 150땐 무역수지 5년간 100억弗 손해

종합주가지수 300선이 붕괴되자 증시 관계자와 일반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증시를 당분간 폐장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종합주가지수 200선을 예측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엔화가치 약세는 어떤 경로를 통해 주가를 떨어뜨릴까.

■엔화가 달러당 150엔이면 5년간 무역수지는 100억달러 손해 본다=엔 값이 떨어지면 일본 상품의 수출단가가 떨어지고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된다.

원화의 달러당 환율이 1,400원이고 엔화가 달러당 150엔까지 오르면 무역수지는 5년간 100억달러 정도 악화될 전망이다.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 주가는 떨어지게 마련이다.엔화가 달러당 1엔 오를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3% 하락할 것이라는 정황 분석도 있다.

■원화가치도 동반 하락,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손이 우려된다=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금리와 외환수급,경쟁국가와의 환율연동,금융시스템 등이다.현재 금리와 외환사정은 환율을 안정시키는 쪽으로 움직이고 금융시스템도 개선되고 있다.

엔화의 하락만이 원화의 동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달러당 150엔이면 원화 환율은 1,450∼1,500원으로 예상된다.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주식투자에서 10% 이상의 매매차익을 남겨야 하는데 지금은 불가능하다.

■해외 선물환 시장에서 원화의 전망이 어둡다=홍콩의 역외 선물환시장(MDF)에서는 엔화 약세의 여파로 원화가 1,7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1년 뒤에 원화의 달러당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뜻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인상에 대비,매수를 꺼리고 있다.

■아시아 전체 시장이 불안하다=엔화가치의 하락은 동남아 증시 전체를 마비시키고 있다.외국인들은 개별국가가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를 패키지로 본다.최근 타이거 펀드 등이 국내에서 2억달러 어치의 수익증권 가운데 5천만달러의 환매를 요구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종합주가지수 300선 회복이 쉽지 않다=증권 관계자들은 250∼270선까지 주가가 빠질 것으로 본다.증시 수급사정이 워낙 나쁘기 때문이다.

기업의 내재가치로만 따진다면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적절하나 수요기반이 완전히 무너져 당분간 300선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을 계속 매도하는 한 선물거래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현물매도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白汶一 기자 mip@seoul.co.kr>
1998-06-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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