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아시아 ‘세계의 화약고’로/中·印·파키스탄 경쟁적 군비증감

南아시아 ‘세계의 화약고’로/中·印·파키스탄 경쟁적 군비증감

최철호 기자 기자
입력 1998-06-03 00:00
수정 1998-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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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분쟁 등 과것 악연도 작용

인도와 파키스탄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아시아가 세계의 화약고가 될 것같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강행한데 이어 중국마저 핵실험 재개를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때맞춰 인도는 98∼99 회계년도 예산안에서 국방비를 12억달러나 늘린 100억달러로 잡았다.

인도의 국방비는 파키스탄을 자극했다.파키스탄의 국방비는 연간 40억달러 정도로 인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재래식 무기로 따져본 국방력도 인도에 크게 뒤졌다.

때문에 파키스탄이 일찍부터 핵무기 개발에 관심을 가져왔고 비록 핵실험은 인도보다 며칠 늦었지만 이미 많게는 20개까지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도는 이제부터 재래식 무기는 물론 핵무기 개발에 더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인도는 파키스탄과 캐시미어지역을 중심으로 국경분쟁을 빚었고 47년 독립이후 세차례나 전쟁을 하기도 했다.

인도의 군비확충은 자연스레 중국을 부추긴다.중국은 62년 악사이친 지역과 부탄 부근의 동북부 국경지역에서 인도와 치열한국경분쟁을 치렀다.

인도의 핵실험과 국방비 증액에 때맞춰 중국이 핵확산포괄금지조약(CTBT) 탈퇴와 함께 핵실험 재개를 시사한 것은 인도를 겨냥한 것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에 이은 관심은 미사일 개발.인도는 장거리 미사일 ‘아그니’를,그리고 파키스탄은 중거리 미사일 ‘가우리’를 자기네 사정에 맞게 개량하려 한다.

미사일뿐만 아니라 핵폭탄을 투하 하거나 발사시키는 항공기,전함의 신규구입이나 개발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 뻔해 군비증강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17기,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이 무려 80기가 가지고 있는 중국은 대응차원에서 핵무기를 드러내놓고 배치하려는 의도를 보일 것이다.남아시아가 세계의 화약고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대목이다.<崔哲昊 기자 chc@seoul.co.kr>
1998-06-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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