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寧海씨의 더티 플레이/姜忠植 사회팀 기자(오늘의 눈)

權寧海씨의 더티 플레이/姜忠植 사회팀 기자(오늘의 눈)

강충식 기자 기자
입력 1998-06-03 00:00
수정 1998-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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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 사건으로 구속된 權寧海 전 안기부장은 ‘연구 대상’ 인물로 꼽을수 있을것 같다.

어설픈 시나리오의 북풍 공작을 지휘한 것도 그렇지만 구속된 뒤의 행태는 더 이해하기 어렵다.어떻게 저런 사람이 한 때 국가정보의 최고 책임자 직을 맡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국방부 장관을 지낸 그는 인격적이고 점잖은사람으로 알려져 왔다.

그는 일관되게 북풍공작은 ‘업무의 일환’이라고 강변해 왔다.검찰에서는 엉뚱하게도 자해까지 하며 국민의 눈을 현혹했다.법원에서도 吳制道 변호사를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그러나 구속된 孫忠武씨의 범행을 통해 드러난 權 전 부장의 행태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그의 결백 주장은 완전한 거짓말로 밝혀졌다.

權 전 부장은 지난해 대선 직전 孫씨에게 ‘김대중 X파일’의 제작 및 격주간지 ‘인사이더 월드’에 金大中 후보를 음해하는 기사를 게재하는 조건으로 모두 2억1,000만원을 주었다.

‘김대중 X파일’을 배포하는 과정에서도 용의주도함을 발휘했다.안기부직원들에게 시중 서점에서 2∼3권씩 자연스럽게1,500여권을 구입하도록 했다.선거가 끝난 뒤에는 우익단체와 직원들에게 배포하고 남은 1,000여권을 소각토록 해 증거를 인멸했다.

더욱이 그는 대선 직전 孫씨가 찾아와 73년의 ‘한민통 기념식’ 등 3장의 사진에서 金대통령의 얼굴 사진 옆에 인공기와 金日成 사진을 오려붙인 것을 보여주며 이를 유포시키겠다고 제안하자 선뜻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국민의 혈세로 훗날 탄생한 ‘국민의 정부’를 철저히 음해한 셈이다.

權 전부장은 이른바 ‘문민 정부’ 아래에서 공작을 ‘감행’했다.그렇다면 그동안 ‘완전 범죄’로 묻혀버린 정치공작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이번 북풍공작도 국민의 정부가 탄생하지 못했다면 결코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다.특히 5,6공화국 시절의 공작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權 전 부장은 그러고도 자해 후 “패장에게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패장’이라는 말조차 쓸 자격이 없다.

權 전부장의 북풍공작은 이름까지 바꾸고 환골탈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가정보원에 반면 교사가 될 것이 틀림없다.
1998-06-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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