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2월로 옮겨야하나(쟁점)

스승의 날 2월로 옮겨야하나(쟁점)

오성숙 기자 기자
입력 1998-05-16 00:00
수정 1998-05-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5월 15일 스승의날을 2월로 옮겨야한다는 주장이 나와 찬반의견이 분분하다.“빡빡한 학기중에는 스승의날 본연의 뜻도 살리기 힘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매우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 2월 스승의날 주장의 이유.그러나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 등이 있는 가정의달이며 스승의날도 그 연장선상에서 있는 것”이라는 반대론도 많다.대표적인 찬·반론을 들어본다.

◎찬/5월 여러가지 행사 겹치고 학기초라 학부모 선물 부담/한해결산 ‘책거리’ 미풍 살려 감사의 표현 2월 바람직/吳星淑 참교육 학부모회장

스승의날은 어려운 교육여건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올곧게 자라도록 애쓰시는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제정됐다고 생각한다.스승의날의 의미를 제대로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5월 15일 스승의날’은 빡빡한 학기중이라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실천하는 스승의날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학부모 역시 5월은 아이들의 소풍,운동회 등 이런저런 행사들이 많은 데다 학기초에 ‘스승의날’이 있어 “첫 인사라도 해야할텐데 그냥 가도 될까,무슨 선물을 해야할까” 등등 고민스럽기만 하다.

스승의날로 제정된 5월15일은 세종대왕의 탄생일일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한다.오히려 교사와 학부모,학생들이 모두 건강하게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스승의날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2월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2월에 스승의날을 맞는다면 학생들은 1년간 수고하신 선생님께 개인적인 선물보다 공동으로 준비한 선물을 드리거나,행사를 마련하기에 더욱 좋을 것이다.

1년간 선생님과 함께 생활한 모습을 담은 앨범이나,감사의 말과 노래를 담은 테이프 등은 선생님께 훌륭한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본다.이러한 작업은 빡빡한 학기중에는 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2월은 한 학년을 마감하는 때이기 때문에 학부모·교사·학생 모두 진심으로 한해동안 수고한 선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에 좋고 교사도 더욱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많은 학부모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면 ‘선생님에게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날’이라는 스승의날의 진정한 의미도 찾기 어렵다.

◎반/방학중 텅빈 교정에서 행사 선생님·학생 모두에 허탈감/교사·학생 학부모 혼연일체 존경·사랑·신뢰 회복이 우선/鄭昌鉉 중동고 교장

지난 15일은 국가가 정한 제17회 스승의날이었다.스승의날을 맞아 제자가 존경하는 마음으로 스승님께 선물을 드리고,또한 학부모가 자녀의 선생님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하는 것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아름다운 풍속일 수도 있다.그러나 이같은 풍속이 일부 학부모들의 ‘내자식만을 위한 이기심’과 일부 교직자들의 ‘사사로운 욕심’에 편승해 파행적 교육으로 변질돼가고 있는 현실이 실로 안타깝고 부끄럽다.

또한 스승의날을 2월로 옮기자는 주장을 접하고서는 실로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스승의날을 맞는 학부모들의 심적 부담이 오죽했으면 그러한 주장이 나왔을까 하고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방학중의 텅빈 교정에서 맞는 스승의날은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허탈감만 안겨주는 결과를 낳을것이다.5월은 가정의달이면서 그 안에 어린이날,어버이날이 있고 그 연장선상에 스승의날도 있는 것이다.

스승의 품위를 해치는 아름답지 못한 일들이 아직도 학교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든 교육자들이 반성해야할 일이다.실제로 많은 선생님들은 반성하고 있고,이를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제자들이 보기에도 민망하게 ‘촌지근절’이란 현수막을 교문에 걸기도 하고,어쩔수 없이 받게된 촌지를 넣으라고 ‘촌지함’을 설치한 학교도 있다.

이제는 정말로 교사와 학생,학부모가 혼연일체가 되어 참교육을 위해 노력해야할 때이다.제자들의 스승을 향한 존경심과 선생님의 제자를 향한 사랑,교사와 학부모간의 신뢰감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이러한 노력이 조금이나마 결실을 맺어 내년 5월에는 모두의 신뢰를 확인하는 스승의날이 되기를 기대한다.
1998-05-16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