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가면 즐겁다.600년 고도(古都) 서울의 흔적과 문화적 향기를 그곳에 가면 느낄 수 있다.
사철 미술전시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겹겹이 펄럭이는 인사동에 들어서면 우선 눈이 즐겁다.전시회를 감상하러 화랑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길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고미술품점·공예점·고서점·화방·필방·표구사 등의 진열장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한나절을 보낼 수 있을만큼 눈요기가 된다.
인사동 큰 길에서 한발짝만 골목으로 접어들면 입도 즐거워진다.전통차와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업소가 저마다 개성을 자랑하면서도 나부대지 않고 다소곳하게 손님을 맞는다.
인사동에서는 귀도 즐길 수 있다.한남서림을 경영하며 만석지기 재산을 기울여 귀중한 문화재를 사들였던 澗松 全灐弼,책을 베껴쓰는 일을 하다가 발탁돼 서화미술학교 학생이 되고 결국 高宗의 어진(御眞)을 모시는 화가로 출세한 以堂 金殷鎬 등 이 거리와 인연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는 세대를 바꾸어 가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그것은 한국미술사의 정사(正史)와 야사(野史)를 이룬다.
한 시인이 말했듯이 “인사동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간다.” 이 느린 시간이 인사동을 찾는 사람들에게 여유로움을 안겨 준다.외국인과 젊은이들에겐 이 느림이 새로움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그래서 인사동은 진열장 속에 문화재를 가둔 박물관과 달리 살아있는 문화의 거리로 숨쉰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의 전통문화업소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그 자리에 패스트 푸드점과 노래방,전자오락실이 들어서고 있다.심지어는 호텔 건립까지 추진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타격을 입은 문화업소들이 채산성 높은 유흥업소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는 인사동을 ‘문화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현재 인사동 전체 500여개 업소중 미술 관련 업소가 70%,전통차와 한식점이 18%로 전통과 미술에 관련된 업소가 82%다.인사동 특유의 정취가 더이상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야 할 일인듯 싶다.
사철 미술전시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겹겹이 펄럭이는 인사동에 들어서면 우선 눈이 즐겁다.전시회를 감상하러 화랑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길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고미술품점·공예점·고서점·화방·필방·표구사 등의 진열장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한나절을 보낼 수 있을만큼 눈요기가 된다.
인사동 큰 길에서 한발짝만 골목으로 접어들면 입도 즐거워진다.전통차와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업소가 저마다 개성을 자랑하면서도 나부대지 않고 다소곳하게 손님을 맞는다.
인사동에서는 귀도 즐길 수 있다.한남서림을 경영하며 만석지기 재산을 기울여 귀중한 문화재를 사들였던 澗松 全灐弼,책을 베껴쓰는 일을 하다가 발탁돼 서화미술학교 학생이 되고 결국 高宗의 어진(御眞)을 모시는 화가로 출세한 以堂 金殷鎬 등 이 거리와 인연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는 세대를 바꾸어 가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그것은 한국미술사의 정사(正史)와 야사(野史)를 이룬다.
한 시인이 말했듯이 “인사동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간다.” 이 느린 시간이 인사동을 찾는 사람들에게 여유로움을 안겨 준다.외국인과 젊은이들에겐 이 느림이 새로움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그래서 인사동은 진열장 속에 문화재를 가둔 박물관과 달리 살아있는 문화의 거리로 숨쉰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의 전통문화업소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그 자리에 패스트 푸드점과 노래방,전자오락실이 들어서고 있다.심지어는 호텔 건립까지 추진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타격을 입은 문화업소들이 채산성 높은 유흥업소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는 인사동을 ‘문화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현재 인사동 전체 500여개 업소중 미술 관련 업소가 70%,전통차와 한식점이 18%로 전통과 미술에 관련된 업소가 82%다.인사동 특유의 정취가 더이상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야 할 일인듯 싶다.
1998-04-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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