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김달호 두성전자 대표(굄돌)

사랑이란/김달호 두성전자 대표(굄돌)

김달호 기자 기자
입력 1998-04-09 00:00
수정 1998-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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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희랍어로 필리아(Philia)는 우정적 존경의 사랑이라 한다.깨우침을 사랑하는 소위 지식애가 철학­필로소피(Philosophy)이다.인간은 태어나면서 부모의 사랑으로 몸이 커가고,세상의 이치를 배우면서 사제지간의 사랑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한다.사회에 나가서는 동료애로 자신을 다듬는다.

사랑은 어떤 대상을 가장 좋아하는 감정이다.1차원적인 사랑은 본능적인 남녀간의 사랑이나 부모가 자식에게 무조건적으로 갖는 모성애 같은 것이다.다음 단계가 자신의 이해관계를 떠나 남을 생각하는 봉사 등인 2차원적인 사랑이다.3차원적 사랑은 아무래도 남을 깨우치게 하는 지식사랑이 아닌가 한다.나는 인생에서 왕성한 활동기간을 30년으로 보고,10년은 배우고 다음 10년은 해보고 싶은 일을 하고 나머지 10년은 봉사하겠다고 오래전부터 마음먹고 노력하고 있다.그 봉사중의 하나로 틈을 내어 젊은이들을 가르친다.더 넓은 세상을 보겠다며 해외로 나가 아르바이트로 공부를 하는 지영이,스스로 벌어 대학원에 진학하여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알려고 하는 현영이,나를 본받아 살겠다며 긴 편지를 보내준 은영이 등의 모습이 항상 나와 같이 있고 이들은 나를 크게 기쁘게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언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돈과 명예와 권력이든.술과 여자(남자)를 탐하든,일이나 학문에 몰두하든….하지만 우리가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하나라도 더 아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광화문 네거리의 어느 빌딩에 붙어 있는 “떠나라 낯선 곳으로,그대 일상의 반복으로부터”라는 말은 한마디로 배우라는 것이리라.새로운 문화,새로운 일,새로 나온 책들도 있지만 30년을 만나도 그 사람을 만나면 항상 새로움이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런 새로움이 아는 것이고 ‘사람은 아는 것만큼 느끼고 산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겨 볼 일이다.

1998-04-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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