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극실험 ‘눈물의 여왕’ 관객 반응 좋아
대중가극의 성공예감-.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대중가극 ‘눈물의 여왕’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초반 도입부의 늘어지는 듯한 전개때 다소 지루한 반응을 보이던 객석의 분위기는 점차 스토리 전개의 템포가 빨라지고 귀에 익은 옛노래가 흐르면서 생기를 회복,극의 대단원과 함께 열렬한 커튼콜로 이어졌다.
‘눈물의 여왕’은 연출을 맡은 이윤택의 새로운 연극실험이라는 점에서 공연전 연극계의 관심이 컸다.이윤택이 누구인가.‘문화 게릴라’ 또는 ‘문화 테러리스트’란 별명이 말해주듯 기존의 연극틀 및 풍토에의 저항과 부정이 특기인데 그런 그가 대중주의 연극을 부르짖으며 내놓은 예고편이 바로이 작품이다.
연출자 스스로 밝히고 있듯 ‘눈물의 여왕’은 크게 두 가지를 실험한다.하나는 대중과 예술의 결합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가극이라는 새로운 공연양식을 창조,일반장르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다.특히 대중가극의 창조는 악극붐 속에서 악극을 비판하되 그러면서도 악극적인 새 모델을 찾는 작업이라 할수 있다.아직은 공연이 초반이지만 ‘눈물의 여왕’은 이 두 가지 실험에서 성공할 것 같다.
작품의 기본소재는 옛 가극배우 전옥의 인생스토리와 30∼50년대를 풍미했던 유행가들로 기존 악극의 소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하지만 이를 과감하게 단순 소품으로 삼으면서 분단의 남과 북,이데올로기와 사랑,전쟁과 예술 등 대립적 주제들을 중심축으로 부각시켜 회고적 취향의 악극과는 확연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주제는 무겁고 장중하지만 탄탄한 짜임새와 다양한 음악 및 볼거리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현실과 극을 넘나드는 극중극의 형태이되 난해하지 않고 옛날의 유행가,군가,민요풍에다 클래식까지 망라된 진폭큰 음악들도 극의 전개와 매끄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여기에 현실과 극중의 전옥역을 맡은 이혜영과 전도연의 대비되는 연기,황금심과 전옥딸역의 이윤표·임선애의 옛날가수 뺨치는 노래솜씨,중견배우 신구의 선굵은 연기력 등이 관객들에게 볼거리의 재미를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악극처럼 노·장년층이 관객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정작 이들보다는 이들을 모시고 온 30∼40대 자식들이 진한 감동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악극을 초월한 대중가극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일부 코믹함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고 치열한 이데올로기의 충돌상황 끝에 주인공 신정하의 돌발적 자살만으로 종결되도록 한 종막처리는 아쉬움을 던져준다.
대중가극의 성공예감-.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대중가극 ‘눈물의 여왕’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초반 도입부의 늘어지는 듯한 전개때 다소 지루한 반응을 보이던 객석의 분위기는 점차 스토리 전개의 템포가 빨라지고 귀에 익은 옛노래가 흐르면서 생기를 회복,극의 대단원과 함께 열렬한 커튼콜로 이어졌다.
‘눈물의 여왕’은 연출을 맡은 이윤택의 새로운 연극실험이라는 점에서 공연전 연극계의 관심이 컸다.이윤택이 누구인가.‘문화 게릴라’ 또는 ‘문화 테러리스트’란 별명이 말해주듯 기존의 연극틀 및 풍토에의 저항과 부정이 특기인데 그런 그가 대중주의 연극을 부르짖으며 내놓은 예고편이 바로이 작품이다.
연출자 스스로 밝히고 있듯 ‘눈물의 여왕’은 크게 두 가지를 실험한다.하나는 대중과 예술의 결합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가극이라는 새로운 공연양식을 창조,일반장르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다.특히 대중가극의 창조는 악극붐 속에서 악극을 비판하되 그러면서도 악극적인 새 모델을 찾는 작업이라 할수 있다.아직은 공연이 초반이지만 ‘눈물의 여왕’은 이 두 가지 실험에서 성공할 것 같다.
작품의 기본소재는 옛 가극배우 전옥의 인생스토리와 30∼50년대를 풍미했던 유행가들로 기존 악극의 소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하지만 이를 과감하게 단순 소품으로 삼으면서 분단의 남과 북,이데올로기와 사랑,전쟁과 예술 등 대립적 주제들을 중심축으로 부각시켜 회고적 취향의 악극과는 확연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주제는 무겁고 장중하지만 탄탄한 짜임새와 다양한 음악 및 볼거리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현실과 극을 넘나드는 극중극의 형태이되 난해하지 않고 옛날의 유행가,군가,민요풍에다 클래식까지 망라된 진폭큰 음악들도 극의 전개와 매끄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여기에 현실과 극중의 전옥역을 맡은 이혜영과 전도연의 대비되는 연기,황금심과 전옥딸역의 이윤표·임선애의 옛날가수 뺨치는 노래솜씨,중견배우 신구의 선굵은 연기력 등이 관객들에게 볼거리의 재미를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악극처럼 노·장년층이 관객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정작 이들보다는 이들을 모시고 온 30∼40대 자식들이 진한 감동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악극을 초월한 대중가극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일부 코믹함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고 치열한 이데올로기의 충돌상황 끝에 주인공 신정하의 돌발적 자살만으로 종결되도록 한 종막처리는 아쉬움을 던져준다.
1998-04-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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