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문 전 국회부의장 어제 심장마비로 별세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 어제 심장마비로 별세

입력 1998-03-16 00:00
수정 1998-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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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사 ‘영원한 야인’/조병옥 박사 권유로 정계입문… 5선 지내/한때 총리­국회의장 제의 거부 지조 지켜

인지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이 15일 하오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별세했다.향년 78세.고전부의장은 이날 광화문 새문안교회에서 예배를 본뒤 시내 한호텔 헬스클럽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다 심장마비을 일으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유족은 미망인 김선녀 여사(66)와 장남 무성씨(54·재미사업가) 등 6남2녀가 있다.빈소는 서울 삼성강남병원.장례식은 19일 상오 9시20분.연락처(02)3410­0945

그는 반세기에 걸친 한국정치사에 있어 드물게 지조를 지킨 ‘영원한 야인’이 었다. 신민당 최고위원을 지낸 그는 80년 5·17 이후 정치일선에서 물러난뒤 여권으로 부터 끊임없이 입당과 입각 권유, 한때는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자리를 교섭받기도 했지만 줄곧 사양했다.정치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갈 때 마다 특유의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으로 낙양의 지가를 올리곤 했다.

고전부의장은 2대 총선때 유석 조병옥박사의 권유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6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뒤 7·8·9·10대에 걸쳐 내리 5선을 역임했다.국회부의장 자리는 10대 때 야당몫으로 돌아온 것이었다.지난 71년 신민당 대통령후보 지명 때는 ‘40대 기수’의 조정역을 맡기도 했다.

그의 이름은 동대문을 이르는 ‘흥인지문의 첫글자와 마지막글자에서 따고,아호는 가운데 두글자로 삼았다.그는 말년에 “때가 오면 정치인으로 인생을 마무리할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여건이 주어지면 정치를 재개할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으나 그 뜻은 이제 영원히 이루지 못하게 됐다.<서동철 기자>

1998-03-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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