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스트레스 기공으로 탈출/경희대 한방치료기공실 문열어

IMF 스트레스 기공으로 탈출/경희대 한방치료기공실 문열어

김성수 기자 기자
입력 1998-03-07 00:00
수정 1998-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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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명상으로 온몸이 가뿐/경혈에 기 집중 질병치료도

요즘같은 시대에는 너나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머리도 아프고 소화도 잘 안되고 항상 피곤하며 심하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최근 개설한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기공진료실(02­958­9244)에서는 이런 환자들을 기공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국선도 등 사설학원 형태로 기공을 가르치는 곳은 많았지만 대학병원에 기공치료센터가 정식으로 생긴 것은 처음이다.

기공요법은 몸과 마음의 기운을 바로 조절하여 치료효과를 얻는 것.

기공에는 기공사가 외부의 기를 환자에게 불어 넣어주는 ‘외기공’과 환자 스스로가 명상이나 호흡을 통해 기를 조절하는 ‘내기공’이 있다.

스트레스환자들에게 주로 쓰는 방법은 내기공의 하나인 이완요법이다.

이완요법은 긴장되는 곳이 없게 온몸을 풀어주면서 몸과 마음을 다함께 편안한 상태로 유도,최대의 휴식효과를 이끌어내는 방법.

환자가 경혈에 정신을 집중해 치료하는 방법이다.경혈은 기가 모이는 곳으로 기치료를 받게 되면 개인의 체질에 따라 이곳이 따뜻해지거나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완치료를 할때 우선 환자는 몸에 힘을 빼고 편하게 눕는다.처음에는 기공사가 옆에서 단전(배밑 3촌)에 손을 대고 눌렀다 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해 호흡을 대신 조절해 준다.호흡은 깊고 길면서 고르고 가늘게 쉰다.

이런 동작을 15분 정도 계속하면 뇌에 기분이 좋을 때 생기는 알파파가 증가하게 된다.능숙해지면 기공사의 도움없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환자가 앉았을 때는 기공사가 옆에서 양손으로 허리와 단전을 똑같은 방법으로 잡아 주면 된다.또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기마자세를 한 상태에서 두 팔을 앞으로 벌리고 호흡하며 정신을 단전으로 모으는 방법도 있다.

처음에는 2∼3분 하기도 힘겹지만 익숙해지면 30분 이상 할 수 있고 기마자세도 점점 낮아진다.

이완요법을 할 때는 경혈기공을 함께 쓴다.

이 방법은 신체의 특정부위에 의식을 집중함(의수)으로써 치료효과를 얻는 것.

간과 신장에 이상이 있으면 용천(발바닥 가운데)에,비위가 약하고 복통이 있으면삼족리(족삼리·무릎밑 세치)에 정신집중을 하는 식이다.

경희대에서는 이완요법이나 경혈기공 외에 자석을 이용한 자기공을 보조치료법으로 쓰고 있으며 기체조,향기공,음악기공 등도 곧 도입할 예정이다.

한방기공진료실 신용철 교수는 “최근에는 기공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의 대부분이 스트레스질환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기공치료를 하면 묵상이나 명상할 때처럼 좋은 생각을 하게 돼 자연치유력이 높아져 치료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집에서 따라해보세요

기공은 신비의 치료법이 아니다.증상에 따라 집에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기공을 알아본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1.책상다리를 하고 편안히 앉는다.

2.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손바닥을 깍지낀다.

3.깍지낀 두손을 아랫배에 대고 끌어앉을 듯한 동작을 취한다.

4.두어 차례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5.숨이 막힐 듯해지기 바로 전에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손바닥의 힘을 뺀다.

▷괜히 불안할 때◁

1.천장을 보고 반드시 누워 한 차례 긴호흡을 한다.

2.왼쪽을 보고 누워 왼손은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넣고 주먹을 가볍게 쥔다.

3.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 쉬면서 왼쪽 다리를 ‘<’자 모양으로 구부린다.

4.숨이 차기 직전에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구부린 왼쪽다리를 편다.

5.몸의 방향을 바꾸어 오른쪽으로 누워 반대쪽 손과 다리로 같은 동작을 세번 되풀이 한다.<김성수 기자>
1998-03-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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