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환기 화백 ‘새벽별’ 유작전/뉴욕 초기시절 60년대

고 김환기 화백 ‘새벽별’ 유작전/뉴욕 초기시절 60년대

입력 1998-03-05 00:00
수정 1998-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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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개 과슈작품 전시

평생 자연을 노래하며 살다 간 서양화가 김환기 화백이 서울에서 뉴욕으로 가면서 들른 상파울루 비엔날레 전시장에서 자신의 그림을 보면서 허망함에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그의 나이 50세였다. 김화백의 뉴욕시대의 개막은 그만큼 또다른 출발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화백의 뉴욕 초기시절인 1964∼66년경의 미공개 과슈작품만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가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4월12일까지)에서 열리고 있다.과슈란 고무를 수채화 그림물감에 섞어 투명한 수채물감과는 달리 불투명한 효과를 내는 수채화로 이 전시에는 김화백의 화면이 큰 변화를 보이는 과슈작품 45점이 나와있다.

김화백의 작품은 달과 산 나무 등 자연의 실제 형상이 꾸준히 나타나다가 뉴욕시절부터 화면이 기하학적으로 옮겨가는 변화가 특징.이번 전시는 김화백이 서울에서 뉴욕으로 옮긴뒤 점차 정착해가는 과정에서 남긴 과슈작품만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이번 전시는 이가운데 ‘새벽별’‘겨울의 새벽별’‘성가족’ 등 별에서 명제를 딴 작품만을 보여주는 전시다.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달과 산·새 들이 구체적인 모티브로 등장하고 있을 때다.여기에 점·선으로 이뤄진 순수한 추상화면이 서서히 등장하게 된다.서울시대의 산 구름 달과 같은 이미지가 여전히 부분적으로 남아 있긴 하지만 화면 윗부분이나 중간 부분을 가로지르는 점띠나 면 분할 등이 순수추상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들이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 질감의 큰 변화.서울 시대까지는 짙은 마티에르가 두드러졌는데 뉴욕시대는 점차 마티에르의 두께가 엷어지는 대신 화면에 안료를 침투시키는 진행을 보여준다.종전의 과슈가 비교적 불투명한 톤이였다면 현란하게 빛을 뿜는 색채와 경쾌한 분위기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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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효과인 중첩된 분위기와 독특한 빛깔·신비스런 분위기가 ‘새벽별’이란 명제와 딱 맞아 떨어지는 유작전이다.<김성호 기자>
1998-03-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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