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침술로 치료한다/연대의대­서울 의춘한의원 공동연구

녹내장 침술로 치료한다/연대의대­서울 의춘한의원 공동연구

김성수 기자 기자
입력 1998-02-28 00:00
수정 1998-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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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장애 개선/장기적효과 미지수… 반복 실험중

안과학계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양·한방 협진으로 대표적 난치성 질환인 녹내장을 치료하려는 연구가 시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세대 의대 안과학교실 홍영재 교수팀은 최근 같은 병원 재활의학과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의춘한의원(원장 홍경섭)과 손을 잡고 한방침술요법으로 녹내장을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녹내장은 시신경에 손상이 와서 주변의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질환.

말기에 이르면 시력이 떨어지면서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인 약 2% 정도에서 생기며 세계적으로도 실명의 3대 원인중 하나로 꼽힌다.

녹내장 치료의 문제점은 완치가 어려우며 이미 진행된 시신경 손상이나 시야 장애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 녹내장의 주원인은 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4∼5년 전부터는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의 장애로 녹내장이 생긴다는 학설이 부쩍 설득력을 얻고 있다.실제로 안압은 정상인데도 녹내장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환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녹내장환자의 치료에 안압을 떨어뜨리는 방법말고도 시신경의 혈류를 증가시키려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홍교수팀의 이번 연구도 침술로 혈류를 증가시키기 위한 것이다.

홍교수팀에 따르면 현재까지 말기 녹내장 환자 15명에게 눈주위 위아래 두곳,귀뒤쪽 한 곳,엄지와 검지,손등이 만나는 삼각지점 한 곳등 모두 네 곳에침을 놓은 결과,단기적으로는 안구의 혈류량이 의미있는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혈류측정기로 조사해 보니 침을 놓은 직후 13.9%,10분 뒤 20.1%의 환자에서 혈류량이 증가했다는 것.

그러나 1∼2시간 뒤의 혈류량 증가 등 장기적인 관찰은 미세한 혈류량 변화는 감지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확인되지 못했다.

홍교수팀은 지속적으로 반복 실험을 한 뒤 자료를 보충하여 이번 연구결과를 오는 5월 미국학회(ARV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홍교수는 “정상안압녹내장환자의 치료에 침술이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는것은 확인됐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더두고볼 필요가 있다”면서 “어떤 침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치료법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침술로 녹내장을 고칠 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김성수 기자>
1998-02-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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