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따리장수 다시 몰려온다

러 보따리장수 다시 몰려온다

박희준 기자 기자
입력 1998-02-04 00:00
수정 1998-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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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영향… 1인당 5,000∼10만달러어치 구매/우즈벡·카자흐인 가세… 올 4만명 내한 예상

‘러시아 보따리 장수를 잡아라’중국 터키 등지로 발길을 돌렸던 러시아 보따리 장수들이 환율급등으로 다시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게다가 올해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상인들도 한국행에 가세,연간 4만∼5만명의 보따리 장수들이 방한,4억달러 어치의 상품을 사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러시아 보따리 장수들은 현금만으로 거래해 빨리 자금을 회전시켜야 하는 상인과 중소 제조업체에 자금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첼나키로 불리는 러시아 상인들은 1인당 5천∼10만달러의 현금을 갖고 와남대문·동대문 시장,부산 초량동 텍사스촌 등의 재래시장과 재고를 보유한제조업체를 방문,일반 소비재와 전자제품 식료품 중고자동차 폐타이어 등을 구입,항공편이나 선박 편으로 러시아에 운송하고 있다.관광공사가 94년 설문조사한 결과 러시아 관광객 1인당 평균지출액은 8천502달러로 전체 관광객평균지출(1천767달러)의 5배 정도다.지난 해의 경우 1천544달러를 지출,미국 관광객에 이어 2번째 지출을 많이했다.

90년 초부터 한국을 찾기 시작한 러시아 상인들은 93년 4만명,94년 5만명,95년 7만명까지 늘어났으나 96년부터 급감해 지난 해 3만명선에 그쳤다.구매규모도 95년 5억달러를 고비로 96년 3억∼4억달러에서 지난해 2억∼3억달러선으로 줄어들었다.

옛 소련의 붕괴에 따른 유통시스템 혼란과 극심한 소비재 부족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보따리장수들은 96년 러시아 총수입의 26%인 1백43억달러 어치의 상품을 수입했으며 종사인원도 최대 8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러시아 보따리 장수 실태’라는 자료를 통해 “현금거래를 하는 이들 러시아 상인들은 자금을 빨리 회전해야 하는 상인과 중소제조업체의 자금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사양길에 접어든 우리 경공업 제품 생산 업체에활로를 열어주는 등의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박희준 기자>

1998-02-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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