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클린턴 치욕의 6시간 진술/민사소송 증언대 선 첫 미 대통령 불명예/언론 피하려 지하통로 이용… 존스는 당당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마침내 ‘민사소송의 피고인으로 증언대에 선 미 사법사상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그것도 성희롱 사건의 피고인으로.
클린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로버트 베넷 변호사의 11층 사무실에서 자신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전 아칸소 주정부 공무원 폴라 존스씨(31)와 마주앉았다.비공개리에 녹화돼 법정에 제출될 그의 증언은 6시간이나 계속됐다.
베넷 변호사 사무실은 이른 새벽부터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으며 리무진을 타고 온 클린턴은 지하주차장을 통해,사무실로 직행했다.나올 때도 역시 마찬가지 방법을 써 언론에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는데 성공했다.
반면 자신의 남편 스티븐과 변호인이자 대변인인 수잔 멕밀런과 함께 택시를 타고온 폴라 존스는 기자들로부터 플래시 세례를 받았으며 존스씨측과 기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존스씨양측은 담당 판사인 수잔 웨버 라이트의 함구 명령에 따라 이날 증언내용에 대해 일체 발설하지 않았다.그러나 클린턴의 증언 준비과정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폴라 존스를 소개받고 만났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은채 그녀를 만난 적이 있는지 여부는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대통령이 바지를 벗고 오랄 섹스를 요구했다는 존스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맥밀런 존스측 변호인은 증언이 끝난 뒤 과도한 취재경쟁 때문에 예정됐던 존스씨의 회견을 취소시킨 뒤 “한 평범한 여성과 대통령이 법 아래 평등하다는 사실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으로 돌아온 클린턴은 기다리던 출입기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으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한 측근은 클린턴이 연두교서 연설문을 준비하는 등 업무에 바로 복귀했으며 저녁에는 부인 힐러리 여사 및 비서실장인 에른시킨 볼스 부부와 저녁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해배상 2백만달러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존스씨가 제시한 이번 소송 재판은 5월27일로 잡혀 있다.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마침내 ‘민사소송의 피고인으로 증언대에 선 미 사법사상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그것도 성희롱 사건의 피고인으로.
클린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로버트 베넷 변호사의 11층 사무실에서 자신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전 아칸소 주정부 공무원 폴라 존스씨(31)와 마주앉았다.비공개리에 녹화돼 법정에 제출될 그의 증언은 6시간이나 계속됐다.
베넷 변호사 사무실은 이른 새벽부터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으며 리무진을 타고 온 클린턴은 지하주차장을 통해,사무실로 직행했다.나올 때도 역시 마찬가지 방법을 써 언론에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는데 성공했다.
반면 자신의 남편 스티븐과 변호인이자 대변인인 수잔 멕밀런과 함께 택시를 타고온 폴라 존스는 기자들로부터 플래시 세례를 받았으며 존스씨측과 기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존스씨양측은 담당 판사인 수잔 웨버 라이트의 함구 명령에 따라 이날 증언내용에 대해 일체 발설하지 않았다.그러나 클린턴의 증언 준비과정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폴라 존스를 소개받고 만났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은채 그녀를 만난 적이 있는지 여부는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대통령이 바지를 벗고 오랄 섹스를 요구했다는 존스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맥밀런 존스측 변호인은 증언이 끝난 뒤 과도한 취재경쟁 때문에 예정됐던 존스씨의 회견을 취소시킨 뒤 “한 평범한 여성과 대통령이 법 아래 평등하다는 사실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으로 돌아온 클린턴은 기다리던 출입기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으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한 측근은 클린턴이 연두교서 연설문을 준비하는 등 업무에 바로 복귀했으며 저녁에는 부인 힐러리 여사 및 비서실장인 에른시킨 볼스 부부와 저녁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해배상 2백만달러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존스씨가 제시한 이번 소송 재판은 5월27일로 잡혀 있다.
1998-01-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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