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금융위기 영향 ‘심리적 공황’ 증폭/금융산업 신뢰도 타격… 위기감 고조
홍콩경제에도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위기감은 아시아 최대의 독립적 투자사인 홍콩 페레그린이 파산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리적 공황을 초래,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다.이로써 12일 홍콩 금융시장은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금리도 치솟는 등 동요하는 기미가 역력했다.
페레그린 사태의 직접적인 효과는 증시에서 즉시 나타났다.이날 홍콩 증시의 항생지수는 773.58포인트 빠진 8121.06을 기록,3년만에 최저치를 갱신했다.항생지수는 이로써 지난 한주 동안에만 24%나 빠져 불안감의 크기를 반영했다.
홍콩 기준금리인 3개월 만기 은행간 금리도 자금수요는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이 줄어들면서 지난 주말 15%선에서 이날 18∼20%로 급등했다.이밖에 금융기관간 초단기 금리인 콜 금리도 지난 주말의 9%에서 16%까지 뛰었다. 딜러들은 은행들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3개월 만기 돈 거래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홍콩경제 전반에 이상징후는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나타났다.정부통계에 나타난 것만 보아도 지난해 4사분기중 파산을 신청한 업체수는 전년같은 기간보다 43%나 증가한 169건이었다.게다가 이중 65건이 12월에 몰려 있어 파산 신청 증가율이 급속히 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내년 실업자 수가 10만명(총인구 6백30만)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타나고 있다.
또 하나 홍콩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은 내수부진 현상이다.우선 호황을 누리던 부동산 시장이 아시아 경제위기가 시작되기 전보다 30% 가량의 시세하락을 맞은채 얼어붙어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 시장과 관련해서도 올해 내수시장이 2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홍콩에서 만연한 조류독감도 홍콩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왔다.조류독감으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외화소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닥친 페레그린사의 파산 신청은 불안감을 한층 부추기는 효과를 던지고 있다.
홍콩행정 당국 관계자들은 페레그린 위기설이 오래전부터 나돌았기 때문에 시장이 부정적 요인을 이미 흡수한 상태인 만큼 그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가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페레그린 사태가 이미 아시아 금융위기로 한차례 타격을 입은 홍콩 금융산업의 신뢰도를 더 한층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박해옥 기자>
홍콩경제에도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위기감은 아시아 최대의 독립적 투자사인 홍콩 페레그린이 파산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리적 공황을 초래,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다.이로써 12일 홍콩 금융시장은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금리도 치솟는 등 동요하는 기미가 역력했다.
페레그린 사태의 직접적인 효과는 증시에서 즉시 나타났다.이날 홍콩 증시의 항생지수는 773.58포인트 빠진 8121.06을 기록,3년만에 최저치를 갱신했다.항생지수는 이로써 지난 한주 동안에만 24%나 빠져 불안감의 크기를 반영했다.
홍콩 기준금리인 3개월 만기 은행간 금리도 자금수요는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이 줄어들면서 지난 주말 15%선에서 이날 18∼20%로 급등했다.이밖에 금융기관간 초단기 금리인 콜 금리도 지난 주말의 9%에서 16%까지 뛰었다. 딜러들은 은행들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3개월 만기 돈 거래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홍콩경제 전반에 이상징후는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나타났다.정부통계에 나타난 것만 보아도 지난해 4사분기중 파산을 신청한 업체수는 전년같은 기간보다 43%나 증가한 169건이었다.게다가 이중 65건이 12월에 몰려 있어 파산 신청 증가율이 급속히 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내년 실업자 수가 10만명(총인구 6백30만)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타나고 있다.
또 하나 홍콩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은 내수부진 현상이다.우선 호황을 누리던 부동산 시장이 아시아 경제위기가 시작되기 전보다 30% 가량의 시세하락을 맞은채 얼어붙어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 시장과 관련해서도 올해 내수시장이 2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홍콩에서 만연한 조류독감도 홍콩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왔다.조류독감으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외화소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닥친 페레그린사의 파산 신청은 불안감을 한층 부추기는 효과를 던지고 있다.
홍콩행정 당국 관계자들은 페레그린 위기설이 오래전부터 나돌았기 때문에 시장이 부정적 요인을 이미 흡수한 상태인 만큼 그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가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페레그린 사태가 이미 아시아 금융위기로 한차례 타격을 입은 홍콩 금융산업의 신뢰도를 더 한층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박해옥 기자>
1998-01-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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