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경제비상대책위/실무팀 뒷받침 안돼 정책 입안에 애로

삐걱대는 경제비상대책위/실무팀 뒷받침 안돼 정책 입안에 애로

오일만 기자 기자
입력 1997-12-28 00:00
수정 1997-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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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 모른채 참석… 중구난방 진행도

출범 일주일도 안된 12인 경제비상대책위가 삐꺽댄다.IMF 위기 극복이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일부 인사의 독주와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불협화음을 노출,‘졸속정책’의 양산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그동안 두차례의 회의결과에 대해 참석자들은 “중구난방식으로 두서없는 회의로 진행됐고 결론은 위원장 혼자서 내리는 독단적인 행태”라고 불만을 터트렸다.한 관계자는 “전문 실무팀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정책입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대로라면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해 정부와의 합의를 가장한 여론무마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 예로 25일 성탄절 심야에 긴급 소집된 2차회의의 경우 일부 참석자들은 의제도 모르는 채 회의에 임했다고 한다.아무런 사전준비도 없이,충분한 자료도 갖지 않은 상태에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책임있는 정책 도출’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다.

위원들 사이의 ‘공 다툼’도 심각한 국면이라는 후문이다.최근 결정된 금융계 인수합병시 정리해고의 인정방침에 대해서도 서로가 ‘자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실정이다.일부 위원들은 경쟁적으로 김대중 당선자와 접촉을 시도,자신의 공을 들먹이며 신정부 출범이후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이에따라 26일 저녁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이 김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의 역할 설정을 논의하면서 국민회의측의 불만을 전달하고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 국난을 극복하고 사실상의 신정부 경제정책 산실로서 비대위의 개선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오일만 기자>
1997-12-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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