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업계 대개편 초읽기

종금업계 대개편 초읽기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7-12-26 00:00
수정 1997-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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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다 파장 적어 20개 이상 내년 초 폐쇄/선발사 6곳 구제… 재벌계열사는 합병 추진

부실 종합금융사에 대한 정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종금사의 경우 은행과 달리 금융 및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부실 종금사 정리 작업은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정부는 30개 종금사 가운데 20개 이상을 내년에 폐쇄시킬 복안이어서 종금업계의 대개편이 예고된다.

부실 종금사 정리는 두 단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영업정지된 14개 종금사를 대상으로 1차로 내년 1월에 정리작업을 끝내고 나머지 종금사에 대해서는 내년 3월에 2차로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1차 정리대상 가운데 이 달 초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14개 종금사는 대부분 폐쇄될 공산이 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업정지된 종금사들은 예금인출 규모가 큰 데다 이미지도 실추돼 있기 때문에 다시 영업을 한다고 해도 회생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지난 2일 처음 영업정지된 9개 종금사는 모두폐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경원은 공식적으로는 1차정리에서 영업정지된 14개 종금사의 3분의2가 우선 정리 대상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1.2차 전체로는 선발 6개 종금사와 그 이외 종금사 가운데 1∼2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금사의 자산과 부채를 실사한 결과 유가증권 평가손 등으로 대부분의 종금사들은 부채가 자산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선발종금사는 자구계획으로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재벌소속 종금사는 재벌의 일반기업과 합병시켜 투자회사 등으로 전환토록 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종금사 대거 정리에 따른 후속 대책을 강구 중이다.종금사 예금주에 대한 예금지급과 기업에 대한 대출금 문제를 말끔히 처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그 대안으로는 다른 종금사에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넘기는 방안,일시적으로 가교(브릿지)은행을 설립하는 방안 등이 모색되고 있다.종금사 파산시 예금을 지급할 신용관리기금 재원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종금사가 부실 종금사의 자산을인수한 뒤 추후 정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종금사가 청산절차를 완전히 끝낼 때까지 일시적으로 종금사의 기본업무를 맡을 가교은행을 설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종금사가 정리 대상 종금사의 자산과 부채를 떠안을 경우 기업에 대한 대출금을 받고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정리한다는 것이다.<오승호 기자>
1997-12-2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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