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국립묘지 참배 등 숨가쁜 하루/미·일 정상과 전화통화… 외교정책 등 제시/주한 미 대사 면담뒤 DJT 부부동반 만찬
19일 대통령 당선자로서 첫날을 맞은 김대중 당선자는 자신이 약속한 경제·외교 대통령의 실천을 위해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대국민 감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DJT 부부동반 만찬까지 야당 지도자가 아닌,예비국정 책임자로서의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가는 곳마다 승리의 기쁨보다는 구국의 책임감을 느끼는듯 비장감이 배여 있었다.
특히 클린턴 미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수상과 우방 수뇌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향후 미·일 외교정책과 대북관계의 틀을 제시,‘준비된 대통령’임을 과시했다.
○국민전폭 협조당부
○…김당선자는 이날 국회 의사당 본청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당선자로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상오 9시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 당직자 50여명이 도열한 가운데 김당선자는 “국민 여러분도 아낌없는 지원을 주시고 고난을 함께 나눌 준비도 필요하다”며 전폭적인 국민적 협조를 당부.
이어 의원회관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김당선자는 ‘위대한 한국인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는 내용의 회견문을 낭독한 후 국정 운영방향과 당면한 경제난 타개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
○‘만세귀향’ 휘호 남겨
○…회견후 김당선자는 곧바로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았다.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박태준 총재 등 양당 당직자 50여명과 함께 현충탑에 분향한 김당선자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사적 과업을 인식하는 듯 시종 엄숙함이 배여 있었다.
참배후 김당선자는 방명록에 ‘만세유향’이라는 휘호를 남겼다.수행했던 한 관계자는 “훌륭한 정치를 펴 반드시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되겠다는 의지표현”이라고 귀띔을 했다.이어 국립묘지 내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참배한 뒤 하오엔 수유리 4·19 묘역을 찾았다.
○청와대 경호진 투입
○…이날 청와대 경호진 40여명이 처음으로 김당선자의 경호업무에 투입됐고 이날 저녁부터 경호 관계상 일산자택의 공개도 금지키로 결정,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한편 김광석 청와대 경호실장은 이날 상오 국회 총재실로 김당선자를 찾아 경호업무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그러나 김실장은 배석자를 물리치고 김당선자와 단둘이서 10분간 밀담을 나눠 관심을 모았다.
한 측근은 “20일 청와대 오찬회동에 앞서 김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내용에 대해선 함구.
○대북관계의 틀 제시
○…김당선자는 상오 11시47분 클린턴 미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수상과 연 이은 전화통화를 가졌다.17분간의 통화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정치의 진보를 위해 일생을 헌신하신 김당선자께서 위대한 순간을 맞이한데 대해 축하와 함께 존경을 보낸다”고 축하인사를 했다.이에 김당선자는 간단한 사의를 표한뒤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전통적인 안보경제 협력의 유지·강화 ▲남북 대화지지 요청 등 5가지의 대미정책의 틀을 제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귀하의 역정과 민주화 과업에 대한 헌신적 노력에 비춰 한국은 어떠한 정치 지도자도 할수없는 과업을 해낼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고 정동영 대변인이 전언.하시모토 일본수상에게도 전통적인협력 관계의 강화를 당부하면서 IMF가 위기의 한국경제에 지원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한편 하오 4시 보스워스 주한미국 대사와 일산자택에서 면담을 갖고 “IMF협약에 대해 신정부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뒤 “미국정부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당선자로서의 첫날은 이날 저녁 DJT 부부동반 만찬으로 끝을 맺었다.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자민련 박태준 총재 부부를 일산자택으로 초청,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3일간 인터뷰 사양
이에앞서 이날 새벽 당선이 확정된 후 일체의 축하전화를 사양한 채 정책구상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동영 대변인은 “앞으로 3일간 일체의 인터뷰를 사양한다”며 “김당선자가 이 기간동안 국정운영 구상에 몰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7시 40분쯤 당선직후 처음으로 국민에게 모습을 드러냈다.이희호 여사와 나란히 자택 뜰앞에서 나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면서 “이번 승리는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이제부터는 경제와 민주주의를 똑같이 중시하는 정책으로 변화하게 됐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대선승리의 의미를 부여했다.<오일만 기자>
19일 대통령 당선자로서 첫날을 맞은 김대중 당선자는 자신이 약속한 경제·외교 대통령의 실천을 위해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대국민 감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DJT 부부동반 만찬까지 야당 지도자가 아닌,예비국정 책임자로서의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가는 곳마다 승리의 기쁨보다는 구국의 책임감을 느끼는듯 비장감이 배여 있었다.
특히 클린턴 미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수상과 우방 수뇌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향후 미·일 외교정책과 대북관계의 틀을 제시,‘준비된 대통령’임을 과시했다.
○국민전폭 협조당부
○…김당선자는 이날 국회 의사당 본청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당선자로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상오 9시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 당직자 50여명이 도열한 가운데 김당선자는 “국민 여러분도 아낌없는 지원을 주시고 고난을 함께 나눌 준비도 필요하다”며 전폭적인 국민적 협조를 당부.
이어 의원회관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김당선자는 ‘위대한 한국인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는 내용의 회견문을 낭독한 후 국정 운영방향과 당면한 경제난 타개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
○‘만세귀향’ 휘호 남겨
○…회견후 김당선자는 곧바로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았다.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박태준 총재 등 양당 당직자 50여명과 함께 현충탑에 분향한 김당선자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사적 과업을 인식하는 듯 시종 엄숙함이 배여 있었다.
참배후 김당선자는 방명록에 ‘만세유향’이라는 휘호를 남겼다.수행했던 한 관계자는 “훌륭한 정치를 펴 반드시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되겠다는 의지표현”이라고 귀띔을 했다.이어 국립묘지 내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참배한 뒤 하오엔 수유리 4·19 묘역을 찾았다.
○청와대 경호진 투입
○…이날 청와대 경호진 40여명이 처음으로 김당선자의 경호업무에 투입됐고 이날 저녁부터 경호 관계상 일산자택의 공개도 금지키로 결정,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한편 김광석 청와대 경호실장은 이날 상오 국회 총재실로 김당선자를 찾아 경호업무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그러나 김실장은 배석자를 물리치고 김당선자와 단둘이서 10분간 밀담을 나눠 관심을 모았다.
한 측근은 “20일 청와대 오찬회동에 앞서 김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내용에 대해선 함구.
○대북관계의 틀 제시
○…김당선자는 상오 11시47분 클린턴 미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수상과 연 이은 전화통화를 가졌다.17분간의 통화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정치의 진보를 위해 일생을 헌신하신 김당선자께서 위대한 순간을 맞이한데 대해 축하와 함께 존경을 보낸다”고 축하인사를 했다.이에 김당선자는 간단한 사의를 표한뒤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전통적인 안보경제 협력의 유지·강화 ▲남북 대화지지 요청 등 5가지의 대미정책의 틀을 제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귀하의 역정과 민주화 과업에 대한 헌신적 노력에 비춰 한국은 어떠한 정치 지도자도 할수없는 과업을 해낼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고 정동영 대변인이 전언.하시모토 일본수상에게도 전통적인협력 관계의 강화를 당부하면서 IMF가 위기의 한국경제에 지원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한편 하오 4시 보스워스 주한미국 대사와 일산자택에서 면담을 갖고 “IMF협약에 대해 신정부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뒤 “미국정부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당선자로서의 첫날은 이날 저녁 DJT 부부동반 만찬으로 끝을 맺었다.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자민련 박태준 총재 부부를 일산자택으로 초청,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3일간 인터뷰 사양
이에앞서 이날 새벽 당선이 확정된 후 일체의 축하전화를 사양한 채 정책구상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동영 대변인은 “앞으로 3일간 일체의 인터뷰를 사양한다”며 “김당선자가 이 기간동안 국정운영 구상에 몰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7시 40분쯤 당선직후 처음으로 국민에게 모습을 드러냈다.이희호 여사와 나란히 자택 뜰앞에서 나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면서 “이번 승리는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이제부터는 경제와 민주주의를 똑같이 중시하는 정책으로 변화하게 됐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대선승리의 의미를 부여했다.<오일만 기자>
1997-12-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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