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 최선의 방어” 매서운 선공

“공격이 최선의 방어” 매서운 선공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1997-12-15 00:00
수정 1997-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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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DJ 정계은퇴선언 왜 번복했나”/김대주­“병역문제로 통수권자 자격없다”/이인제­“이인제 찍으면 이인제 당선된다”

예상대로 세 후보는 배수의 진을 친 채 진검승부를 펼쳤다.마지막 3자 TV토론인 점을 염두에 둔 듯 상대후보의 아킬레스건을 물고늘어지는데 그치지 않고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병법대로 매서운 선제공격을 펴기도 했다.

이인제 후보는 이회창 후보측의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당선된다”는 사표론을 기조연설에서부터 물고늘어졌다.이후보는 의표를 찌르듯 “이인제 찍으면 이인제가 당선된다”는 역논리를 내세우며 선제공격을 폈다.유권자,특히 영남표가 이회창 후보에게로 쏠림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듯했다.

이회창 후보는 김대중 후보의 정계은퇴선언과 대통령제 소신을 번복한 사실을 지적했다.이후보는 “김후보가 92년 대선후 눈물을 흘리며 대통령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고 상기시킨뒤 “그후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청소년교육에 과연 합당한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김대중·이인제 후보가 병역문제를 들춰내 이후보를 협공했다.김후보는 미국의 닉슨,프랑스의 드골대통령이 은퇴를 했다가 다시 나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계은퇴 약속 불이행을 간접 사과했다.이어 자식을 둘이나 군대에 안 보내고 국군통수권자가 되려는 것이 과연 청소년 교육에 맞으며,국민의 70% 가량이 의혹이 있다고 보는데 과연 3군 통수권자가 될 자격이 있느냐”고 힐난했다.

이인제 후보도 최근 현역 중령의 이른바 양심선언 사건을 예로 들며 이회창 후보를 건드렸다.“전방부대 대대장이 지도층 자제들의 병역기피가 많고,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도전하는 상황에서는(군인들을) 훈련시키기 어렵다고 선언했다”는 독설이었다.

이에 이후보는 타후보의 본인 병역문제로 전선을 확대했다.김대중 후보에겐 “(6·25때)24년생부터 29년생까지 정식 병무소집대상이었다”면서 “실제로 김후보에게 소집영장을 전한 분도 알고 있다”는 주장으로 압박했다.

이인제 후보에 대해선 현역 중령의 폭로 자체가 국민신당측이 연출한 공작이라는 식으로 반박했다.즉 “사실관계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부추겨 회견내용을 교육시키고 말을 맞춰 주장토록 했다”고 몰아부친 것이다.<구본영 기자>
1997-12-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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