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주민/몸은 우크라에 마음은 러시아로

크림반도 주민/몸은 우크라에 마음은 러시아로

류민 기자 기자
입력 1997-10-30 00:00
수정 1997-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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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90%가 러시아계… 모스크바시간대 따라 일상생활/우크라 “정부시간대 따르라” 포고령… 두개 시간대 혼돈

크림반도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다시 한번 붙었다.우크라이나 크림자치주내 흑해함대 처리문제가 아니다.이번에는 크림반도내 주민들이 따를 생활 ‘시간대’를 놓고 설전이 한창이다.

러시아측은 주민대다수가 러시아계라는 점과 ‘러시아시간대에 맞추라’는 크림지방 의회결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반면 우크라이나측은 ‘한나라 영토에서 두나라 시간대의 운영은 비효율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자치주는 우크라이나 시간대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서부러시아 시간대보다 한시간 빠른 시간대를 택하고 있지만 크림반도 주민들은 지금까지 모스크바 시간대를 따라왔다.소련이 해체된 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됐지만 대다수 러시아계 주민들은 키예프정부 통치에 반대한다는 징표로 러시아 시간대를 이용해왔다.

‘시간대’를 놓고 ‘싸움’이 시작된 것은 지난 15일.당시 우크라이나는 크림 자치주정부에 현행 러시아 시간대를 폐쇄하고 우크라이나 시간대를 따르도록 강요했다.이때 크림 지방의회는 크림반도의 역사성과 주민생활의 용이함 등을 들어 ‘러시아 시간대를 따를 것’이라고 결의,우크라이나 정부에 반기를 들었던 것.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말 대통령포고령을 통해 “크림반도내 모든 주민들은 우크라이나 시간대를 따르라”고 명령했다.

시간대를 둘러싼 분쟁이 악화되면서 크림반도 주민들은 두개의 생활시간대에서 ‘혼돈’을 겪고 있다.크림 자치주정부,주정부내 산하 정부기관,학교·공장·병원 등 공공기관의 시간은 우크라이나 시간대에 맞춰져 있다.반면 주민 대다수는 공공기관의 시간대를 따르기보다 이전의 관행대로 러시아시간대를 따라 출퇴근을 한다.우크라이나 국가표준위원회가 대통령의 포고령을 언론을 통해 홍보하고 있으나 마이동풍이다.다만 크림정부내 고위공직자,우크라이나계 주민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만이 정부(우크라이나)시책에 따르려고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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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25만명의 크림반도는 지난 54년 소련지도자들이 당시 소련영향권에 있던 우크라이나정부에 ‘선물’한 것으로 90%의 주민이 러시아계다.이 반도에는 흑해함대의 모항인 세바스토폴항이 있으며 이 항구에는 아직도 러시아 군함 150척,1만2천명의 러시아병력이 주둔해 있다.이외에도 크림반도에는 곳곳에 러시아 연방재판소,정보기관,자동차 등록사무소 등 러시아국가 행정기관이 공존,정서적으로는 마치 러시아의 한 행정단위 같은 곳이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1997-10-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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