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안팎

이회창 총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안팎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7-10-07 00:00
수정 199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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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에게서 인계받은돈 없어”/대선비용 법정한도 5백억원이내 꼭 준수/나부터 화장해 묘지부족문제 해결하겠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6일 관훈클럽이 주최하는 대통령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정치·경제·외교 안보 현안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두시간여동안 70여건의 송곳 질문에 일문일답식 토론,치열한 논리싸움으로 토론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이총재는 그러나 시종 또박또박한 말투로 패널들의 질문을 받아 넘기며 일부 질문자의 논리적 허점을 지적하는 등 자신감과 여유를 보였다.

이총재는 특히 묘지부족 문제가 제기되자 “우리 세대는 나부터라도 화장을 하겠다”고 말해 방청객의 관심을 끄는 등 분위기를 주도했다.토론자가 건강상태를 묻자 “키는 작지만 체질은 매우 강건하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토론 전반부에는 질문자가 이총재의 ‘아킬레스건’인 장남 정연씨의 병역문제와 관련,“장남과의 편지를 공개하면서까지 병역문제에 대응해야 하느냐”고 캐묻자 “장남의 심정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였다”며 여러차례 양해를 구했다.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서는 “병역문제에 대해 정직과 성실을 어기지 않았다는 점이 국민들에게 알려지면 자연스레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총재는 정체성 시비와 관련,“국민대통합 정치는 스페인이나 남아공의 ‘무지개 연합’ ‘용서와 화해의 정치’에서 시사점을 얻었다”면서 “개혁과 보수의 조화와 통합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분명히 했다.

이총재는 이어 대선 법정한도비용인 5백억원 규모내에서 대선을 치를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절반이라도 가급적 가장 적은 돈으로 치르고 싶다”고 말해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김영삼대통령의 정치자금 대목에서는 “청와대에 들어간뒤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그것을 지킨 것으로 안다”면서 “나도 김대통령으로부터 한푼도 인계받은바 없다”고 못박았다.지정기탁금제 폐지나 개선용의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여당에만 정치자금이 간다고 했지만 요즘에는 사람들이 김대중 총재를 시간맞춰 기다린다는 소문도 도는데 그런 얘기는 맞지 않다”며 응수했다.

경제나 안보문제에서도 답변이 막히지 않았다.봉급생활자와 사업소득자의 징수 불균형에 대해 “사업소득자의 탈루소득을 철저히 밝혀내 세액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삼재 사무총장과 이해귀 정책위의장,신경식 대선기획단 홍보위원장 등 소속 의원·지구당 위원장 40여명 등 2백여명이 방청석에서 토론을 지켜봤다.<박찬구 기자>
1997-10-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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