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혐의 공무원 집에 현금 1억/원주 국토관리청 과장

수뢰혐의 공무원 집에 현금 1억/원주 국토관리청 과장

입력 1997-09-25 00:00
수정 199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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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포함 1억5천만원… 검찰조사뒤 잠적/입찰비리관련 충북부지사 등 4명 조사/한전 중부건설소 과장 등 3명 구속수사

설계·감리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4급 공무원이 7억원을 호가하는 67평 규모의 호화 아파트에 살면서 안방 장롱에 현찰을 1억5천만원이나 갖고 있어 검찰이 자금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6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장 공상문씨(51)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 샛별마을 우방아파트에서 현금 1억3천만원과 수표 2천만원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공씨는 6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뒤 잠적했다.검찰은 공씨를 소환하기에 앞서 공씨 집을 압수수색,현금 1억3천만원과 수표 2천만원 등 1억5천만원을 안방 장롱안에서 찾아냈다.현금은 4천여만원씩 나뉘어 여행용 가방 3개에 들어 있었다.수표는 10만원권과 1백만원권이 대부분이었다.

검찰은 설계·감리 업체들이 입찰 과정에서 편의를 봐 달라며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추궁했으나 공씨가 “단 한 푼의 뇌물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수뢰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자돌려보냈다.공씨의 부인도 “빌린 돈”이라고 항변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마냥 잡아둘 수 없어 일단 돌려 보냈으나 공씨가 종적을 감췄다”며 수사 잘못을 시인했다.

검찰은 수표 추적을 통해 1억5천만원 가운데 이미 5천여만원이 뇌물로 받은 돈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법무부를 통해 공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공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96년 4월 발주한 동면∼신북의 도로 확장 및 포장공사에는 도화,해강,제일,한석이 입찰에 참가,도화가 9억1천만원에 낙찰받았었다.도화는 검찰 수사에서 나머지 3개 업체와 담합해 낙찰받은뒤 모두 1억2천1백33만원을 사례금으로 나눠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설계·감리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구돈회 충북 부지사,방성용 전남 순천시장,지연태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신정부 서울시지하철공사 기술이사 등 4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수수 금품의 액수가 크고 대가성이 뚜렷하면 25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한국전력 중부건설소 품질관리과장 이인행씨(53)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혐의로,중앙고속 관광사업본부장 황외원씨(65·전 경주관광개발공사 대표)와 전 서남관광개발공사 대표 한상일씨(62) 등 2명은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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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9-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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