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보수대연합’ 물밑 작업

여 ‘보수대연합’ 물밑 작업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7-09-21 00:00
수정 1997-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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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말할 단계 아니다” 가능성 시사/JP­조순 영입까진 어려운 조건 산적

신한국당의 내각제 수용검토 작업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 같다.김종필 총재의 자민련,그리고 조순총재의 민주당과의 연대까지를 겨냥한 내각제 카드는 모색의 단계를 넘어 이를 고리로 이른바 ‘보수대연합’ 추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이회창 대표도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각제 추진에 대한 질문에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뉘앙스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구상은 이대표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신한국당 자력으로는 정권을 재창출이 불투명하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핵심부에서는 10월 중순을 넘으면,현재의 5자구도는 김종필 총재와 조순 총재가 탈락하는 3자구도로 좁혀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따라서 김총재와 조총재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판세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신한국당이 우선 국민회의와의 경쟁에서 김종필 총재를 ‘쟁취’하려면 그가 원하는 내각제를 약속하는 수밖에 없다.자민련마저 국민회의에게 빼앗겨 ‘DJP’가 완성되면 승부는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15대 국회로 정치역정을 마감하려는 김종필 총재도 신한국당과 연대해야만 내각제 개헌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것 같다.그러나 김종필 총재와의 연대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정체성’을 무너뜨릴수 있다.신한국당­자민련 연대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운위되던 이른바 ‘보수대연합’의 형태가 된다.그동안 ‘3김청산’을 외치던 이회창 대표가 추구하는 정치적 지향점이 무엇인지 혼란이 오게 된다.

조순 총재 영입은 이인제 전 경기지사와의 다툼이 될 전망이다.조순 총재를 후보로 추대한 민주당 인사들은 “정치권의 주변만 맴도는 신세는 싫다”면서 집권세력의 일부가 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조총재 본인은 명분이나 실리로 볼때 이 전 지사와의 연대에 보다 적극적인 것 같다.만일 이 전 지사와 조총재가 통추,신한국당에서 이탈한 민주계 세력을 모으면 이른바 ‘개혁대연합’을 주창할 수 있다.그럴 경우 이번 대선은 김대중 대 이회창·김종필 대 이인제·조순의 구도로 가게 된다.이같은 구도는 이대표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 신한국당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신한국당은 내각제 추진을 당론으로 확정하지 못한채 정강정책 개정을 둘러싸고 내부적인 격론만 벌이고 있다.오는 30일 전당대회에서 정강정책의 권력구조 조항이 어떤 형식으로 확정되더라도 내각제는 신한국당내에서 계속 수면위를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1997-09-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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