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거부… 합승… 택시횡포 극심

승차거부… 합승… 택시횡포 극심

이지운 기자 기자
입력 1997-08-31 00:00
수정 1997-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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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개선 뒷전 고질병 병폐 시민들 분통

택시횡포가 되살아나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승차거부·합승강요·바가지요금·불친절 등 고질적인 병폐가 만연되고 있는데도 단속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

특히 밤 10시 이후에는 이같은 횡포가 더욱 심해지고 지하철이 끊기는 밤 11시30분쯤이 넘으면 횡포는 극에 이른다.택시 승강장에서 제대로 승객을 태우는 택시는 거의 찾을수 없다.승객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에 뛰어들어 자기가 가는 방향을 외치느라 정신이 없다.택시 기사들은 아예 대꾸도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손님만 골라태우는 승차거부행위를 밥먹듯이 하고 있다.

비슷한 방향의 합승손님만 골라 태우는 기사들은 일행이 2명만 넘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여자승객은 기사들이 멋대로 술취한 남자 손님들을 태워 곤욕을 당하면서도 아무 말을 못한다.

택시 잡기에 지친 승객중에는 승객이 뜸하면 택시를 타기위해 근처 포장마차에서 ‘억지 술’을 더 마시는 경우도 있다.

28일 자정쯤 서울 종로에서 회식을 마친 박모씨(39·회사원)는 차도에서 40여분간 뛰어다닌 끝에 간신히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는 3차례나 합승객을 태운뒤 한참 길을 돌아 천호동 집에 도착했다.길을 돌아왔고 합승을 했으니 요금을 다줄수 없다고 박씨가 말하자 택시기사는 ‘돈 몇푼 가지고 따진다’며 오히려 핀잔을 주었다.

회사원 김모씨(47·서울 강남구 일원동)는 부인과 함께 전남 여수에 여름휴가를 갔다 심야 고속버스 편으로 29일 0시40분쯤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승차거부·합승으로 엉망진창인 차도에서 20여분만에 택시를 잡았다.기사는 합승손님을 찾느라 계속 이곳저곳에 차를 세웠다.합승이 잘 안되자 택시 기사는 “방향이 좋지 않다” “외진 동네에 산다”고 내내 투덜대면서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코너를 급히 도는 등 난폭 운전을 했다.

택시의 불친절이나 승차거부 행위 등에 대해서는 교통불편 신고엽서를 통해 경찰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그러나 합승의 경우 신고자가 다른 합승자와 함께 경찰서에 나와 진술해야하는 번거로움때문에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서울택시운송조합 노무과장 박재영씨(40)는 “서울시내 260개 택시회사가 임금인상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2만3천여대의 택시 가운데 20%가량이 운행하지 못하고 있어 택시 잡기가 더욱 어렵다”면서 “택시 기사들이 ‘한목’잡을 심야 시간대에 승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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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8-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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