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가전품 사후서비스 부실/소비자 보호원 조사

수입 가전품 사후서비스 부실/소비자 보호원 조사

박희준 기자 기자
입력 1997-08-22 00:00
수정 1997-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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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조달 안돼 수리 장기간 소요/AS출장비도 국내의 2배 수준

수입 가전업체들의 사후 서비스 부실로 소비자들이 수리지연과 고액 수리비 부담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사는 김모씨(30·여)는 지난해 2월 사용하던 일본산 아이와 오디오에 하자가 발생,애프터 서비스 센터에 수리를 의뢰했으나 부품이 없어 일본 본사에 제품을 보내 수리하느라 8개월간 제품을 사용하지 못했다.또 최모씨(35·여·강남구 역삼동)는 지난 해 1년5개월간 사용해 오던 미국산 제너럴 일렉트릭(GE) 냉장고에 성에가 끼어 2차례 수리를 받은뒤 다시 애프터 서비스를 의뢰했다가 콤프레셔 교체비로 35만원을 지불해야 했다.

21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소보원에 접수된 가전제품 관련 소비자불만은 모두 1만2천580건으로 이 중 9.8%인 1천230건이 애프터 서비스 불만으로 조사됐다.특히 국내 가전제품 시장의 20%이상을 차지하는 수입품의 경우 수입업체의 영세성 등으로 서비스 체계가 부실해 소비자불만이 국내 제품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보원이 대우 삼성 LG 아남 등 국내 가전4사와 동양매직(수입병행) ,미원통상 선기인터내셔널 등 외국산 가전제품 수입업체(12개사) 등 총 17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한달간 서비스센터 운영현황(센터수와 요원수,출장비)을 조사한 결과 수입 가전업체의 직영 애프터 서비스점과 지정점(계약대행점)은 각각 업체당 평균 2.7곳과 18.3곳으로 국내 가전4사(83곳과 1천899곳)에 비해 훨씬 적었다.서비스요원도 수입 가전업체는 본사소속이 업체당 평균 15.3명,직영점 46.2명으로 국내업체(각각 206명과 233명)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출장비(시내)도 국내업체는 평균 3천∼4천원인 반면 수입업체는 출장비를 받지 않는 업체(연우전자)에서부터 3만원을 받는 업체(리앤리인터내셔널)까지 다양해 평균 1만원 이상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소보원 시장감시팀 박미희 과장은 “소득수준 향상으로 가전제품의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기존 제품을 대형이나 고급 수입품으로 대체하는 추세이지만 수입품의 경우 애프터 서비스 체계가 미흡해 소비자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1997-08-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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