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오익제 월북’ 공방

여야 ‘오익제 월북’ 공방

입력 1997-08-18 00:00
수정 1997-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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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색깔론’ 제기… 국민회의 “당과 무관”/전 천도교 교령 15일 입북… 황장엽파일 수사대상

한국천도교 중앙본부 교령과 국민회의 고문을 지낸 오익제씨의 월북사건으로 정치권에 색깔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관련기사 4면〉

특히 오씨는 그동안의 친북활동으로 ‘황장엽 파일’에 포함돼 수사대상으로 오른 것을 감지하고 입북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이에따라 관계당국은 황장엽 파일에 대한 수사를 조기종결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국당은 오씨가 국민회의의 당직을 맡은 경력 등을 들어 국민회의측을 향해 색깔론 시비를 벌였으며 국민회의는 오씨 입북이 당과 무관함을 주장하면서 정국전환을 위한 정략적 이용 가능성을 경계했다.

자민련과 민주당은 국민회의의 해명을 촉구하면서도 새로운 공안정국 조성을 경계했다.

신한국당 이사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씨가 국민회의의 창달발기인이자 지난 95년부터 종교특위위원장 및 고문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국민에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며해명을 촉구했다.

신한국당은 또 서경원 의원과 문익환 목사의 불법 입북,허인회 당무위원의 간첩접촉 등을 지적하면서 “왜 김대중 총재 주변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국민회의는 이념적 정체성과 노선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회의는 17일 간부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당원인 오씨의 월북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스럽다”고 밝히고 18일 오씨를 서울 동작갑지구당 당원직에서 제명조치하기로 했다.

국민회의는 “오씨는 지난 5월19일 전당대회 이후 고문직에서 해촉됐다”고 해명하고 신한국당이 오씨의 월북책임을 국민회의에 뒤집어 씌우려는 것은 자가당착이며,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북한 중앙방송은 오씨가 지난 15일 열차편으로 월북,기자회견을 갖고 “남한 당국자들의 반민족적·반통일적 정책에 환멸을 느껴 몇해전부터 이북으로 오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번에 결행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오씨는 또 “이북을 찾아온 것은 일시 방문이나 관광목적이 아니며 김정일 장군님이 영도하는 훌륭한 사회에 오게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원은 오씨의 월북에 대해 “그는 북한 방문 승인을 받은바 없다”고 밝혔다.<박정현 기자>
1997-08-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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