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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침통한 모습으로 헤드램프 닦아경영 위기에 몰린 기아자동차의 ‘세피아Ⅱ’ 신차 발표회가 7일 여의도 본사에서 눈물과 한숨속에 치뤄졌다.김선홍 그룹 회장과 한승준 기아자동차 부회장 박제혁 기아자동차 사장 등 그룹 사장단과 500여명의 내외 인사가 참석한 이날 발표회는 특급호텔에서 ‘축제’분위기속에 열리는 여느 신차 발표회와는 달리 본사 전시관에서 도우미 4명의 도움을 받으면서 간소하게 진행됐다.특히 시중은행들이 이날 기아 협력체의 어음에 대해서는 할인을 해주지 말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박사장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 행사장에 나타난 김회장은 보도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카메라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해주었다.인사말을 마친 박사장이 무대위에 올라가 차에 덮여있는 흰 천을 함께 걷어내자고 제의했으나 거절하던 김회장은 사진촬영에는 응해야 한다는 사장단의 권유를 받고서야 새 차 옆에서 촬영을 했다.촬영을 하는동안 김회장은 침통한 모습으로 한참동안 승용차의 헤드램프를 닦았다.한부회장도 눈물을 내비쳤다.단상에서 내려온 김회장은 보도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나중에 모든 것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때가 있을 것”이라면서 “세피아Ⅱ의 헤드램프를 닦는 심정을 아시겠습니까”라는 알듯말듯한 말만 남기고 총총히 자리를 떴다.<손성진 기자>
1997-08-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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