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각 설계와 다르게 시공/박달고가교 부실조사

교각 설계와 다르게 시공/박달고가교 부실조사

입력 1997-07-25 00:00
수정 1997-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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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 설계변경·토막철근 사용

안양시 박달우회도로 고가교 교각 균열사고의 주원인은 교각이 당초 설계와는 달리 15도 정도 뒤틀리게 불법 시공돼 과다한 상판하중을 견디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박달우회도로 고가교 설계 및 감리회사인 금호엔지니어링 감리사 함호석씨(41)는 “사고 교각은 당초 종구형(종을 뒤집어 놓은 모양)으로 설계됐으나 시공사인 삼풍건설이 승인없이 T자형으로 설계를 바꿔 시공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러나 삼풍건설측은 “고가교를 건설중이던 95년 시행자인 안양시 직원들이 현장에 나와 ‘설계대로 시공하면 교각이 일부 차선을 차지,교통사고 위험이 있으니 설계를 변경하라’는 지시를 내려 이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조사에 나선 경찰은 이날 시공업체 관련자들로부터 지난 93년 11월 고가교 착공 이후 4차례 설계변경과 교각에 장대형 철근 대신 토막철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한국안전기술협회는 사고 교각은 물론 고가교 880m 전 구간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섰으며 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교각 재시공 문제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건을 수사중인 안양경찰서는 이날 이용탁 안양시 건설과장과 김영종 삼풍건설 현장소장 등 공사관계자들을 불러 부실시공 여부를 조사중이다.



한편 박달우회도로 고가교는 사고 14시간만인 24일 상오 6시쯤 임시 보강공사를 마치고 차량통행을 부분 재개시켰다.<안양=김병철 기자>
1997-07-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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