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관계 “기아 단체협약에 문제있다”

금융·관계 “기아 단체협약에 문제있다”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7-07-24 00:00
수정 1997-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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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과다한 인사·경영권 참여… 부실 초래

기아그룹이 부실화된 주원인이 차입을 통한 무리한 사업확장에 있기는 하나 회사의 징계권을 사실상 무력화시킨 단체협약조항 등 독특한 노사관계와 그룹내부의 조직체계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금융계와 관계당국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관계자들은 따라서 기아그룹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회사가 구조조정이나 경영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 조직체계 손질과 노사관계 재조정작업이 자구노력과 병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23일 관계당국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경우 단체협약상 노조측의 과다한 인사 및 경영권 참여로 회사의 경영활동이 제약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는 인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가 노사간 동수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구성요건에서 해고요건의 경우 기아자동차는 3분의2 찬성,아시아자동차는 전원 찬성을 명시함으로써 사실상 사용자의 징계권이 상실돼 있는 상태다.또한 회사의 하도급,용역,합병.양도,공장이전시에는 노조와 사전합의토록함으로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제약받고 있다.

당국은 아울러 단체교섭 등 노사관계와 관련해 기아그룹 경영진의 태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파업을 피하기 위해 임시방편적인 교섭태도를 취하는 등 원칙적인 노무관리를 통한 대응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있다.당국은 특히 기아가 대기업에서는 유일하게 주41시간 근무제를 도입해 경영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아그룹 채권은행들은 기아그룹이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무리한 사업확장 등 조직 외적인 측면에서 김선홍회장 등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하지만 조직내부의 문제 누적도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채권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기아그룹은 김회장 등 경영진이 평소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인사조치를 단행하려 해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조직체계의 단점이 계속해서 누적될 경우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은 치열한 경쟁사회를 극복해 나갈수 있느냐”고 반문했다.<오승호 기자>
1997-07-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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