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제공이 미술관 참기능”/95년 파격적 민중미술전 개최… 대중화에 앞장/“직제개편 등 할 일 많은데 떠나 마음 무거워”
지난 5년간 ‘미술관의 대중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립현대미술관을 이끌어왔던 임영방 관장(68).지난달 말 문화체육부에 사표를 제출하고 영국으로 떠날 채비중인 그를 만났다.런던대학의 미술사연구소로부터 초빙교수로 초청돼 오는 9월초부터 1년간 강의를 하게 되는데 8월1일 출국할 예정이다.
“시원섭섭합니다.그동안 미술관 분위기를 바꿔 놓으려고 이것저것 손을 대봤는데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너무 많아 떠나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지난 92년 이경성 관장의 뒤를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수장이 된 임관장은 무엇보다도 미술관이 일반인과 동떨어진 귄위적인 분위기를 지워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춰 여러가지 구경거리를 제공하며 관람객 모으기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자기 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는 강직하고 직선적인 성격 탓에 일부 미술인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 완고한 주장이 낳은 결실이 적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학예연구실의 기능 활성화가 그렇고 해외전시 유치때 작품 대여료 등 경비를 명문화해 올해부터 예산에 책정시킨 점이 그것이다.국립미술관으로선 매우 파격적으로 대규모 민중미술전을 기획,성사(1995년)시킨 것도 임관장이 아니면 감히 엄두를 못낼 일이었다.취임 다음해에 유치했던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휘트니비엔날레를 비롯,잇따라 들여온 프랑스의 세자르전·독일 알프레드 뒤러판화전 등은 외국에서도 쉽사리 시도할 수 없는 굵직한 전시들로 기록됐다.
“현재 미술관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직제의 구조적인 개편이라고 봅니다.관장부터 문체부의 다른 산하단체와 비교해볼때 동등한 직급에서 처져있어 해외기관·단체 섭외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무엇보다도 학예실은 연구직책,전시과는 기획실행 담당부서로 명문화돼 있어 손발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미술관은 전시기획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도 학예연구실의 고유기능을 배제한 직제는 모순이라고 봅니다”
임관장은 특히 미술관의 문제점을 직원들은 잘 알고 있지만 문체부 본부 관리들이나 작가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개탄하면서 전문가 기용을 통한 내실화와 작가 등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계획은 초빙교수 기간이 끝난 뒤 결정할 생각입니다.일단 영국 생활중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인본주의 사상’과 ‘미술에 있어서의 고전과 바로크’ 등 쓰다만 책들을 완성해 볼 계획입니다”
인천태생인 임관장은 파리대·대학원에서 철학·미술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프랑스통.지난 66년부터 서울대 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92년 국립현대미술관장직을 맡았다.<김성호 기자>
지난 5년간 ‘미술관의 대중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립현대미술관을 이끌어왔던 임영방 관장(68).지난달 말 문화체육부에 사표를 제출하고 영국으로 떠날 채비중인 그를 만났다.런던대학의 미술사연구소로부터 초빙교수로 초청돼 오는 9월초부터 1년간 강의를 하게 되는데 8월1일 출국할 예정이다.
“시원섭섭합니다.그동안 미술관 분위기를 바꿔 놓으려고 이것저것 손을 대봤는데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너무 많아 떠나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지난 92년 이경성 관장의 뒤를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수장이 된 임관장은 무엇보다도 미술관이 일반인과 동떨어진 귄위적인 분위기를 지워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춰 여러가지 구경거리를 제공하며 관람객 모으기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자기 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는 강직하고 직선적인 성격 탓에 일부 미술인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 완고한 주장이 낳은 결실이 적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학예연구실의 기능 활성화가 그렇고 해외전시 유치때 작품 대여료 등 경비를 명문화해 올해부터 예산에 책정시킨 점이 그것이다.국립미술관으로선 매우 파격적으로 대규모 민중미술전을 기획,성사(1995년)시킨 것도 임관장이 아니면 감히 엄두를 못낼 일이었다.취임 다음해에 유치했던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휘트니비엔날레를 비롯,잇따라 들여온 프랑스의 세자르전·독일 알프레드 뒤러판화전 등은 외국에서도 쉽사리 시도할 수 없는 굵직한 전시들로 기록됐다.
“현재 미술관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직제의 구조적인 개편이라고 봅니다.관장부터 문체부의 다른 산하단체와 비교해볼때 동등한 직급에서 처져있어 해외기관·단체 섭외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무엇보다도 학예실은 연구직책,전시과는 기획실행 담당부서로 명문화돼 있어 손발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미술관은 전시기획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도 학예연구실의 고유기능을 배제한 직제는 모순이라고 봅니다”
임관장은 특히 미술관의 문제점을 직원들은 잘 알고 있지만 문체부 본부 관리들이나 작가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개탄하면서 전문가 기용을 통한 내실화와 작가 등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계획은 초빙교수 기간이 끝난 뒤 결정할 생각입니다.일단 영국 생활중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인본주의 사상’과 ‘미술에 있어서의 고전과 바로크’ 등 쓰다만 책들을 완성해 볼 계획입니다”
인천태생인 임관장은 파리대·대학원에서 철학·미술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프랑스통.지난 66년부터 서울대 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92년 국립현대미술관장직을 맡았다.<김성호 기자>
1997-07-14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