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와 단동을 가르며 흐르는 압록강.강위에서 보트를 탄채 조선족 한태수(56·심양거주)씨는 신의주쪽 뭍을 5∼6m 사이에 두고 뚝방위에 서 있는 여동생의 남편 정모씨(52·평안도 개천시)와의 8년만의 짧은 만남을 나눴다.둘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고 손짓과 얼굴표정으로 의사를 전달하며 압록강의 흐르는 물위에 눈물을 떨구었다.10분간의 말없는 만남이었다.담배두갑에 만남을 묵인해준 북한 경비병은 총을 멘채 만남을 주선한 중국인 무역업자 왕모씨와 함께 뒤에서 말없이 지켜볼 뿐이었다.한씨가 친구 왕모씨로부터 매제 정씨의 편지를 받은 것은 올 3월.누런종이에 씌인 깨알같은 글씨는 숨가쁘게 구원을 요청했다.
『지난해와 대비가 안되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하루하루 지탱하고 있습니다.배가 고파 정신이 희미해지고 이것이 인생의 마지막인가 생각되기 그 몇번인지…』
몇개월 노력끝에 한씨는 얼마전 친구 왕씨를 통해 매제에게 3백달러를 전달했고,이날 압록강가에서 먼발치에서나마 그를 볼 수 있었다.
한씨 경우처럼 북한의 상황이 악화되자 이런저런 경로로 중국의 친지를 찾는 북의 동포들의 구원신호가 늘고 있다.
『아,이 편지가 마지막 편지가 되지 않도록 해주렴』이라고 중국의 사촌에게 애원하는 의주의 한 중학교장 선생님의 편지.『진짜 생사를 가름하는 시간이 오고 있다』며 호소하는 철도공무원….
단동세관을 통해 북으로 들어가는 강냉이와 밀가루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남측동포들이 대한적십자사에게 모아준 식량도 지난12일부터 이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그러나 단동서 보이는 북한상황은 절망적이다.국민들은 쓰러져가고 있는데 『붉은기 사상으로 전진하자』,『우리는 우리식대로 산다』며 「위대한 지도자동지」는 기득권수호에 안깐힘을 쓰고 있다.상황이 더한 파국으로 치달아도 변화는 있을수 없다는 절망감과 분노가 치민다.
밤늦도록 네온싸인이 밝은 단동의 압록강변에서 바라보는 신의주의 밤은 불빛없는 암흑이다.우리는 언제 이 암흑도시를 밝게 할 수 있을까.우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단동에서>
『지난해와 대비가 안되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하루하루 지탱하고 있습니다.배가 고파 정신이 희미해지고 이것이 인생의 마지막인가 생각되기 그 몇번인지…』
몇개월 노력끝에 한씨는 얼마전 친구 왕씨를 통해 매제에게 3백달러를 전달했고,이날 압록강가에서 먼발치에서나마 그를 볼 수 있었다.
한씨 경우처럼 북한의 상황이 악화되자 이런저런 경로로 중국의 친지를 찾는 북의 동포들의 구원신호가 늘고 있다.
『아,이 편지가 마지막 편지가 되지 않도록 해주렴』이라고 중국의 사촌에게 애원하는 의주의 한 중학교장 선생님의 편지.『진짜 생사를 가름하는 시간이 오고 있다』며 호소하는 철도공무원….
단동세관을 통해 북으로 들어가는 강냉이와 밀가루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남측동포들이 대한적십자사에게 모아준 식량도 지난12일부터 이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그러나 단동서 보이는 북한상황은 절망적이다.국민들은 쓰러져가고 있는데 『붉은기 사상으로 전진하자』,『우리는 우리식대로 산다』며 「위대한 지도자동지」는 기득권수호에 안깐힘을 쓰고 있다.상황이 더한 파국으로 치달아도 변화는 있을수 없다는 절망감과 분노가 치민다.
밤늦도록 네온싸인이 밝은 단동의 압록강변에서 바라보는 신의주의 밤은 불빛없는 암흑이다.우리는 언제 이 암흑도시를 밝게 할 수 있을까.우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단동에서>
1997-06-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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