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양국 연극인 새달2일부터 「어미 Ⅰ Ⅱ」 잇달아 공연

한 일/양국 연극인 새달2일부터 「어미 Ⅰ Ⅱ」 잇달아 공연

최병렬 기자 기자
입력 1997-04-23 00:00
수정 1997-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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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 어머니상… 그 삶의 정규/어미Ⅰ­일 작가 극본·연출… 김금지씨 신파극 여단장역/어미Ⅱ­교포 이려선씨의 무대… 오태석씨와 손잡아

불러도 한없이 그리운 존재.생명을 낳음으로써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의 가치가 있는 존재.

한·일 두 연극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굳히고 있는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어머니」의 절규가 5월의 연극무대 첫 장을 꾸민다.

공연명 「어미ⅠⅡ」(5월2∼31일,예술의 전당 토월극장).무대를 탄생시키는 주역은 명동 국립극장 시절 우리 연극계의 히로인 김금지(56)와 최고의 연출가 오태석(57),일본의 연극·영화계 주요배우로 자리잡은 재일교포 이려선(55)과 현존하는 일본 최고 연출가 기무라 고오이치(66).

「한·일 연극인이 빚어낼 문화적 충돌」이란 부제가 시사하듯 이들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예술로부터 영감을 얻어 자기화하는 도전에 나섰다.

김금지는 일본의 극작가(이오누에 히사시)가 쓰고 기무라 고오이치가 연출하는 일본의 어머니가 된다.「어미Ⅰ」(원제 화장)에서 그녀는 현실의 무게때문에 속죄로 씻어야 할 과거에 애써 눈감는 신파극의 여단장으로 눈물을 뿌린다.반생을 반추하는 모노드라마에서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와 광대색 짙은 연극적 표현으로 모처럼의 공연을 펼칠 김금지는 일본 거장 기무라의 연출진수(진수)를 충분히 뽑아낼만한 인물이다.

한국 연극계의 거장 오태석과 손을 잡고 「어미Ⅱ」(원제 어미)에 나서는 이려선은 자맥질로 평생 미역이며 전복을 따고 살아온 어미가 된다.실연으로 자살한 아들의 혼을 달래기 위해 몸과 영혼을 쏟는 이 어미의 무대는 우리 전통 연희와 굿의 형식을 빌어 우리 어머니의 모습을 각인한다. 일본 연극계를 비롯 세계의 방송·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정받고 있는 이려선이 고국에서 그 가치를 확인시키는 첫 무대에 나서는 셈이며 독특한 연극어법으로 자기 소리를 확실히하고 있는 한국의 오태석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무대가 된다.

이 공연을 기획한 시네텔 서울의 서영수씨는 『연극적 어법,문화적 지평을 넓히기 위해 여러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직접적인 방법의 하나로 상이한 문화토대를 지닌 예술세계에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것으로 보고 이 무대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최병렬 기자>
1997-04-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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