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와 헨리/정준극 원자력연 책임기술원(굄돌)

슈베르트와 헨리/정준극 원자력연 책임기술원(굄돌)

정준극 기자 기자
입력 1997-04-21 00:00
수정 1997-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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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보리수」「들장미」「아베마리아」「겨울나그네」….위대한 가곡왕이다.그러나 그는 그의 「미완성교향곡」만큼이나 미완성인 인생을 살고서 겨울나그네처럼 이 세상을 떠났다.슈베르트는 다른 어느 작곡가보다도 일찍 세상을 떠났다.겨우 31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던 것이다.정말 짧은 생애였다.사람들은 모차르트가 가장 일찍 세상을 떠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 모차르트는 35세까지 살았다.어쨌든 올해는 슈베르트 탄생 2백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온 세계가 슈베르트 기념행사를 하느라고 바쁘다.그가 태어난 오스트리아의 빈에서는 벌써 작년말부터 슈베르트 2백주년 잔치를 펼치느라 온통 정신없을 정도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슈베르트가 태어난 1797에 미국에서는 조셉 헨리라고 하는 사람이 태어났다.미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물리학자이다.새로운 과학기술의 개발을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나라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18세기에 미국에서도 훌륭한 물리학자가등장했다는데 대하여 미국은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바이다.뉴욕주의 알바니라는 도시에서 태어난 조셉 헨리는 전자기학의 태두로서 코일을 이용한 전자석을 최초로 실용화 하는데 기여한 인물이며 또한 전자석을 이용한 전신기를 사상 처음으로 고안해 내기도 했다.나중에 새무얼 모스라는 사람이 조셉 헨리의 전신기를 개량하여 통신시스템에 일대혁명을 불러일으킨 모스전신기를 발명했다.전자석에 대한 그의 공적도 공적이려니와 실상 그는 다른 분야에서도 훌륭한 업적을 이룩하였다.조셉 헨리는 저 유명한 워싱톤의 스미소니언 연구소 초대소장을 지냈고 또 미국 기상청을 처음으로 창설하기도 했다.이러한 그의 업적을 기서 물리학에서는 유도계수의 실용단위를 「헨리」라고 부르기로 했다.유도계수의 단위는 약자로 H라고 쓴다.

그런데 사람들은 슈베르트 탄생 2백주년은 알고 있지만 헨리 탄생 2백주년은 그게 도대체 누구인지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과학기술의 현주소가 고작 이런 걸까? 한보사태니 뭐니해서 온 나라가 정신이 없고 날이면날마다 사회 곳곳에서 별별 기막힌 일들이 다 일어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이런 골치 아픈 일은 잠시 접어두고 프란츠 슈베르트와 조셉 헨리라는 두 인물에 대하여 얼핏 일고를 해 보았다.

1997-04-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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