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프로젝트/북 제철소 송금 “있을수 없는 일”

대북 프로젝트/북 제철소 송금 “있을수 없는 일”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1997-04-09 00:00
수정 1997-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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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가 대북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추진했는가.가동이 중단된 황해 제철소의 지분참여에 한보가 자금을 댔는가.이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는가.그 배후는 또 누구인가.

8일 청문회에서는 이문제가 거론됐다.김종국 전 한보그룹재정본부장을 대상으로 의원들은 현행법을 무시한 한보와 북한과의 비밀접촉을 추궁했다.7일 정태수 총회장이 선철구입을 위해 싱가포르지사에서 북한에 3백30만달러를 지불했다는 진술의 연장선에 있기도 하다.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서울 중랑을)은 『한보가 정부 허가없이 330만달러를 북한에 송금한게 가능한 일이냐』고 포문을 열었다.김전본부장은 『돈을 보낸 일이 없으며 선철을 구입하려다 부도가 나 취소됐다』고 말했다.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경기 부천을)은 『김현철씨 등이 그같은 대북사업을 추진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선철구매보다 황해제철소 경영권 참여가 주목적이 아니냐』고 추궁했다.이에 김본부장은 『있을수 없는 얘기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상수 의원이 『한보가 이미 대북사업을 부인하는방안과 선철구입건으로 축소하는 경우,전면공개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었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보 경영기획팀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이의원은 『대북 프로젝트가 실존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현철씨나 박태중씨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제기했다.김 전 본부장은 『그런 일은 있을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의원이 『그렇다면 왜 필요치도 않은 선철을 구입했고 한국기업이 어떻게 북한에 돈늘 보낼수 있느냐』고 따지자 『대우나 LG,코오롱 등도 다하고 있는 문제』라고 대답했다.

이의원이 『현철씨가 대북관계를 위해 한보를 통해 북한 황해제철소에 330만달러를 보낸 것이 아니냐』고 다시 물었고 김 전 본부장은 『황해제철소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돈을 보내느냐』고 잘라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한보의 황해제철소 문건은 황해제철소 지분참여 계획을 부인하되 경영권 참여계획을 발표할 경우 대우의 남포공단과 같은 남북경협차원의 투자임을 강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담고 있다.<백문일 기자>
1997-04-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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