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박태중 리스트 압수/정·관·군 인사 3백여명 명단 확보

검찰,박태중 리스트 압수/정·관·군 인사 3백여명 명단 확보

입력 1997-04-06 00:00
수정 1997-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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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특혜 대출과 김현철씨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지난달 21일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38)의 회사를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현철씨에게 인사를 청탁한 사람들의 이름이 들어있는 이른바 「박태중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18면〉

이 리스트는 그동안 말로만 나돌던 현철씨의 인사 개입 의혹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5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압수 수색을 하면서 정·관·군 고위 인사들이 현철씨에게 인사 청탁용으로 낸 서류와 자필 이력서,희망 사항 등이 적힌 「박태중 리스트」를 확보했다는 것이다.전체 인원은 300명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씨를 통해 현철씨에게 청탁한 것인지,현철씨가 직접 청탁받은 것을 박씨가 보관해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박씨의 사무실에서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현철씨에게 청탁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김현철 리스트」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단에는 장·차관급을 비롯한정부의 고위 인사,각종 단체 임원,대장·중장 등 군 고위 장성이 포함돼 있으며 현직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명단을 한보 수사팀 금고에 보관하고 있으며,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명단을 압수한 뒤 2∼3일 후 1장에 17∼18명씩 청탁자의 이름과 희망사항 등을 적어 모두 15장으로 요약,수사팀에 내부 참고 자료로 돌렸다가 자료 유출을 우려해 곧바로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명단에 올라있는 청탁자 가운데 인사 청탁 시점 후에 승진 또는 영전을 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금품 제공 등의 혐의가 있는지를 뒷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단을 공개하거나 해당 부처에 통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박은호 기자>
1997-04-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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