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선언」 마지막 카드인가/정태수 피고인 반대신문 연기 배경

「폭탄선언」 마지막 카드인가/정태수 피고인 반대신문 연기 배경

박은호 기자 기자
입력 1997-04-01 00:00
수정 1997-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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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긴장관계 극대화 노린듯/재수사서 불이익 최소화 계산도

한보 특혜 대출 사건 2차 공판은 핵심 피고인인 한보 정태수 총회장의 변호인 반대신문이 다음 공판으로 미뤄지는 바람에 다소 싱겁게 끝났다.

홍인길 전 총무수석 등 나머지 피고인 9명도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그대로 인정,더 이상의 법률 논쟁을 벌이지 않고 뇌물인지 여부 등 법적 판단은 전적으로 재판부에 맡기겠다는 태도를 보였다.이에 따라 검찰이 규명하지 못한 한보 사건의 「실체」가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는 세간의 기대는 그저 기대로만 끝날 공산이 높아졌다.

다만 오는 14일로 잡힌 정태수피고인의 반대신문 과정에서 「폭탄 발언」이 과연 나올 지는 여전한 관심사다.

변호인측은 한보사건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의 추가 공소 제기를 표면상의 이유로 들며 공판 연기를 신청했지만,이보다는 검찰과의 신경전을 노린 인상이 짙다.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반대신문의 기회를 늦춰 잡으면서,대선자금과 정·관계 로비 실태 등을 터트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검찰과의 긴장관계를 극대화시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보 재수사에서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덜 받을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 전 재산 압류조치와 세째아들 정보근 회장의 구속으로 경제적·심정적으로 재기 불능의 처지에 빠진 상태에서 「마지막 카드」를 서둘러 내보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정피고인의 「폭탄선언」은 불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정피고인측도 「맞불」을 놓더라도 화풀이에 그칠 뿐 자신이 챙길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은 거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피고인이 다음 공판에서 별다른 「반발」을 하지 않는 한 이 사건은 1∼2차례의 공판을 거친뒤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박은호 기자>
1997-04-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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