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민의혹 해소위해 철저 조사”/현철씨 의혹 수사 안팎

검찰 “국민의혹 해소위해 철저 조사”/현철씨 의혹 수사 안팎

강동형 기자 기자
입력 1997-03-15 00:00
수정 1997-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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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밖에 없다” 물증 확보되는대로 소환/정부인사 개입 초점… 메디슨사건도 대상

검찰은 14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에 착수했다.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이제 외길 수순 밖에 없다』고 밝혀 물증을 확보하는대로 현철씨를 소환,사법처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우선 현철씨의 인사 개입설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현철씨는 「모든 길은 「소산」으로 통했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인사 개입과 관련해 의혹을 받아 왔다.정치권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거쳐간 이모 변호사,신한국당의 김모의원 등이 덕을 본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군 수뇌부 인사 개입설과 군 내부에 「만나회」라는 사조직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해임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오정소 전 보훈처장관에 대한 인사와 신한국당 국회의원 공천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연합텔레비전뉴스(YTN) 사장 인사 개입 기도설과 한국방송공사(KBS) 부사장 임명 과정에 개입했다는 설은 이미 사실로 확인됐다.검찰 관계자는 『현철씨가 인사에 개입하고 금품을 받지 않았다면 사법처리는 어렵겠지만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비리도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철씨가 친구인 전 대호건설 사장 이성호씨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 입찰 과정에 개입했다는 등의 이권 개입설도 확대되고 있다.그러나 이씨는 공개 입찰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또 경실련이 13일 공개한 비디오테이프에는 서울 송파구 G클리닉 원장 박경식씨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따게 해 달라고 요구하자 『다른 것은 몰라도 입찰 관계는 문제의 소지가 크므로 어렵다』면서도 『서류를 내 사무실로 보내달라』고 답변하는 장면이 들어있다.부산·대구·울산 청주방송의 지역 민방 선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도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세간에는 현철씨가 천억원대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한보 대출과 관련해서는 한차례 검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다.검찰은 현철씨가 한보그룹 정보근회장과 서울시내 모 중국음식점에서 여럿이 함께 만나는 가운데한차례 인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박경식씨는 『두 사람이 절친한 사이』라고 주장했다.더욱이 현철씨와 친구 사이인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가 정회장 형제와 함께 리츠 칼튼 호텔 헬스 클럽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박경식씨와 의료기기업체인 (주)메디슨 간의 맞고소 사건의 기록이 현철씨에게 넘어간 뒤 박씨에게 전달된 것도 내사 대상이다.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기밀 유출 자체는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일정한 수입원이 없는 현철씨가 무슨 돈으로 종로구 중화동 사무실을 임대해 직원들의 급여를 주었느냐 하는 점도 의혹이다.롯데 호텔 객실을 개인 사무실처럼 사용해온 것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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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은 빙상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난마처럼 얽힌 현철씨 관련 의혹을 검찰이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강동형 기자>
1997-03-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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