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STE/“국산게임으로 승부” 성장 “쑥쑥”

(주)STE/“국산게임으로 승부” 성장 “쑥쑥”

김성수 기자 기자
입력 1997-02-28 00:00
수정 1997-02-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93년 자본금 2천만원이 작년 1백억 매출로/올 「아만전사록」 등 4편 개발… 해외시장 도전/국내 첫 「게임 스쿨」도 운영… 프로그래머 3백여명 배출

(주)STE(구 소프트 트라이·02­515­1053) 두진사장(37)은 희귀한 성만큼이나 게임 업계 이력도 특이하다.처음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가 나중에 게임 유통사의 횡포가 보기 싫어 유통업에 진출했다.그러나 다시 올해부터는 동생 두현 개발실장(31)과 함께 개발쪽에 치중할 생각이다.「개발→유통→개발」의 순환을 하게 된 것.

이 회사가 내놓은 게임은 지금까지 4편.93년 7월 내놓은 데뷔작 「어스토니시아 스토리」(Astonishia Story)는 RPG장르였다.당시로서는 드물게 3만개나 팔렸다.

이후 대전 액션게임 「천하무적」,코믹스포츠 「슈퍼 액션볼」,RPG 「포인세티아」를 잇따라 내놓으며 개발업체로서 성가를 높였다.

두사장은 게임 개발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첫번째로 꼽는다.

그래서 국내 최초의 게임 개발자 교육기관인 「게임스쿨」을 운영하면서 프로그래머를 양성하고있다.지금까지 여기서 배출한 게임 개발자는 무려 3백여명.웬만한 국내 게임 개발 업체에는 「게임스쿨」출신이 적어도 2∼3명씩은 들어 있다.「야화」로 지난 해 국내 게임업계를 평정한 (주)F.E의 정봉수 사장도 이 회사 게임개발실장 출신이다.

『흔히들 게임 개발에는 자본력,기술력이 중요하다고 합니다.하지만 결국 게임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 능력있는 인재가 승부를 가르게 됩니다』

두사장이 유통쪽에 치중하다 다시 개발쪽으로 고삐를 바짝 죄기 시작한 것도 궁극적으로 능력있는 프로그래머를 키워 「개발」로 승부를 보겠다는 판단때문이었다.

(주)STE는 특별한 장르의 게임을 고집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한국적인 내용으로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좋다는 생각이다.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중시해 시나리오에 특히 신경을 쓰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를 위해 자체 시나리오 공모전을 갖기도 했다.

이 회사는 우선 올해 4개의 게임을 내놓게 된다.한국형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아만전사록」을 비롯,「마이프렌드쿠」,「두치와 후꾸」,「레드호크」 등이다.

유통에 본격적으로 매달리고 있지만 두사장은 원래 프로그래머출신.손수 게임을 개발하는 일은 그만두었지만 게임 개발의 짜릿한 매력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특히 국산 게임에 대한 애착은 예전보다 더하다.

『외국 게임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우리정서와는 맞지 않아요.결국 우리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합니다.그래야 세계 시장에도 당당히 진출할 수 있구요』

93년 3월 2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지난해 직원 70명에 매출액 100억원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올해는 매출액을 150억원으로 잡고 미국,일본 등 해외시장에도 도전을 할 계획이다.

『게임 업계에도 스타가 나와야 합니다.지금은 국내 게임 시장이 과도기지만 대기업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하고 게임 문화가 활성화되면 2∼3년 뒤쯤에는 국내시장도 탈바꿈하리라고 봅니다』

한국사람이 즐기는 돈을 일본,미국,대만 등 외국에서 독식하는 것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게임이 생소했던 80년대 중반 게임프로그래머로 활약했던 두사장이 개발에 미련이 있는 것도 원년멤버로서의 책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두사장은 『유통업에 손을 댄 것도 결국은 개발을 하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게임을 남기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김성수 기자>
1997-02-28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