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심 중립” 해석속 미묘한 시각차/여 예비주자 반응

“김심 중립” 해석속 미묘한 시각차/여 예비주자 반응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7-02-26 00:00
수정 1997-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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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박찬종 고문측 공정경선방침 환영/3·5보선후 후보군 본격 경쟁체제 나설듯

신한국당의 대선예비주자들은 김영삼 대통령의 『대통령 후보를 투명하고 민주적이며,공정한 경선을 통해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데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대부분 최대 킹메이커로 여기던 이른바 「김심」의 중립으로 해석하는 눈치였다.

이를 뒷받침하듯 강삼재 사무총장도 『현재의 당헌·당규를 고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했다.이미 실무작업이 진행중임을 시사한뒤 조만간 당내에 개정위원회의 설치 뜻까지 피력했다.

당헌·당규의 개정은 사실상 당내 예비주자들간 대권레이스 돌입을 의미하는 일이다.그동안 일부 주자군이 누차에 걸쳐 당헌·당규 개정필요성을 제기하고 그 때마다 당지도부가 이를 전면 부인한 「다람쥐식」 설전도 사실은 대권논의와 맞물려있었다.

개정의 핵심은 경선출마자가 8개 시·도 각 50명 이상의 대의원 추천을 받아야 하는 현행 규정의 존폐여부다.또 미국식 예비선거제도를 도입할 것인지와 이에 따라 현 대의원 수를 얼마나늘리느냐로 압축된다.

대부분의 예비주자군들도 앞으로 논의해야 할 문제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이를 인정한다.이회창·박찬종 고문측이 공정한 경선 방침을 환영하면서 실질적인 조치로 대의원수 확대에 보다 큰 관심을 나타냈다.반면 당내 지분이 비교적 탄탄한 최형우 이한동 고문과 김덕룡 의원측은 대통령의 의지표명 자체에 무게를 싣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후보군은 「공정한 경선」에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대통령의 공정한 경선관리는 상대적으로 각 진영의 역할 증대를 위한 공간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또 후보간 합종연횡의 가능성은 물론 「김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후보군의 세력약화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설사 그렇더라도 당총재의 역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시각도 없지않다.

어째튼 「3·5 보선」이 끝나면 당은 사실상 후보군들간의 본격 경쟁체제로 돌입한다고 봐야할 것이다.이홍구 대표의 한 측근은 『경쟁을 위한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무욕을 넘어 경쟁에 합류할 뜻임을 시사한 대목이다.<양승현 기자>
1997-02-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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