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가득찬 독설·야유/박찬구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국회에 가득찬 독설·야유/박찬구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7-02-20 00:00
수정 1997-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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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민주주의의 묘미는 「갑론」과 「을박」에 있다.

상대방과 생각과 인식이 다르다고 앞뒤 불문하고 폭언과 야유부터 퍼붓는다면 그건 국회의 정도라 할 수 없다.국회법으로 정한 「절차의 약속」에도 어긋난다.

그런 점에서 19일 임시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출된 장면은 우리 국회의 존립 근거를 되묻게 하고 있다.

전말은 이렇다.교섭단체 대표연설 첫째날로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의 순서였다.이대표가 노동법 파동 등으로 비롯된 현재의 난국에 대해 여야 정치권의 공동책임론을 거론하자 국민회의측 의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어』 『철면피 같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날치기 해놓고 사과한마디 없이….말할 자격도 없어』­김수한 국회의장이 일어나 손을 들어 저지했지만 고성과 호통은 2분여동안 이어졌다.

목소리가 묻히긴 했지만 이대표의 연설은 계속됐고 노동법 개정의 불가피성을 해명하는 대목에 이르자 국민회의측 의원들이 또다시 눈을 부릅떴다.『개정 노동법은 사기법이야』『대표란 사람이거짓말만 하고 있어』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이대표가 구태의연한 대권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현철이 힘으로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누군데….끌어내려』 『대통령 두번 됐으면 십조원을 먹겠네』라며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내뱉었다.33분간에 걸친 연설동안 인신공격성 험담과 모욕성 언사는 10여차례나 반복됐다.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끝까지 들어보자』 『노동법 대안을 내놓기나 했냐』며 응수했지만 국민회의측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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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로 표현되는 혼미와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지금 이 시점에서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을 일방적으로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그러나 합리적 대안세력을 바라는 국민의 눈에는 냉철한 비판과 명징한 논리대신 독설과 야유로 무장한 야당의 모습도 결코 설득력을 갖지 못할 것이다.오기와 독기만으로 헤쳐나가기에는 현실이 너무나도 냉엄하기 때문이다.
1997-02-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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